'성동일·박찬호·기안84'…조회수 2200만 돌파한 KCC 광고, 이런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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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박찬호·기안84'…조회수 2200만 돌파한 KCC 광고, 이런 의미가?
  • 스타트업엔(StartupN)
  • 승인 2021.05.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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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출연한 KCC 디지털 기업광고 '형이 왜 거기서 나와' 편

'2239만뷰' 2019년부터 제작된 KCC 유튜브 광고 4편의 총 조회수(2021년 4월말 기준)다. B2B(기업간 거래) 기업인 KCC가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가 소위 '대박'을 쳤다. 주거용 페인트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들의 친근한 이미지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델 역시 박나은, 박찬호, 기안84, 성동일 등 다양한 세대에 걸쳐 있어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나은이·박찬호·기안84·성동일…젊은 감성의 KCC 광고 '인기'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몇년 간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등장시킨 광고를 여러 개 내놨다. 먼저 2019년에는 축구선수 박주호(수원FC)의 딸로 알려진 나은양을 모델로 한 일명 '나은이 광고'를 선보였다.

나은양은 광고에서 말을 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집 곳곳을 누벼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광고가 주목을 끈 이유는 2019년 당시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나은양 특유의 밝고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KCC 관계자는 "자사 페인트의 선명하고 활력있는 색상을 나은양이 뛰어 노는 모습과 연결해 소비자의 감성적인 측면을 파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나은양의 효과로 이 광고는 유튜브 공개 후 열흘 만에 130만뷰를 돌파했다.

같은 해 공개된 KCC '박찬호 광고'도 신선했다. 4분30초 분량의 광고영상에서 박찬호는 바텐더, 길찾기, 고객안내 등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특유의 언변으로 끊이지 않는 얘기를 쏟아냈고 이로 인해 당황하는 상대방을 보여줘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젊은층에게 박찬호는 야구스타라는 이미지보다 'TMT(Too much talker·말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더 익숙하다. KCC는 이를 살려 유머코드를 뽑아냈다.

B2B 위주의 딱딱한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젊고 다이나믹한 기업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박찬호라는 캐릭터를 유머코드로 살린 것. 이 광고 역시 공개 열흘 만에 유튜브 조회수 150만뷰를 넘겼다.

지난해 화제가 된 KCC 광고에는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출연했다. 2분25초의 광고 영상에는 '추억의 아저씨' 밥 로스로 변신한 기안84가 KCC 페인트로 집을 꾸민다.

밥 로스는 EBS '그림을 그립시다'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던 인물로 갈색 폭탄머리와 수염이 트레이드마크다. 기안84는 이를 완벽히 재현했고, 어눌한 자신만의 매력과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로 웃음을 유발하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기안84는 KCC의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숲으로 올인원'을 이용해 유행이 지난 벽지와 몰딩, 방문, 원목 테이블, 싱크대 하부장, 철제의자, 개 집, 콘크리트 외벽 등 소재를 가리지 않고 붓칠을 한다.

심지어 친환경 페인트라며 광고주의 얼굴에까지 페인트칠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는 그만의 능글맞은 표정과 목소리로 "참 쉽죠?"를 외친다. 기안84만의 독특한 매력이 광고에 그대로 반영이 된 것.

KCC는 이 광고를 통해 밥 로스가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처럼 페인트칠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는데 성공했했다.

KCC 광고 '무한 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성동일' 편

이 중에서도 가장 '대박'이 난 광고는 지난 1월 공개된 '성동일 광고'다. '유쾌한 패러디'를 캐치프레이즈로 해 과거의 보일러, 음료수, 화장품, 안마의자 등 유명 광고들의 명장면들을 액자식으로 패러디했다.

광고를 보자마자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만 해도 옥시레킷벤키저의 '개비스콘', 경동나비엔(구 경동보일러),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 꽃을든남자, 스팸 등 6개에 이른다. 여기에 아웃도어 의류, 통신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인스턴트 커피, 라면 광고의 각종 클리셰를 가미해 절묘하게 버무렸다.

유명 광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점을 숨기지도 않는다. 본 광고가 모두 끝난 뒤에는 '웃음과 감동으로 세상을 연결한 대한민국 명광고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마지막에 삽입해 웃음을 자아낸다.

KCC 관계자는 "창호라는 제품 특성상 20대 젊은 층보다는 3050세대가 타깃인데 이 세대들이 잘 알고 있는 레전드 광고를 패러디해 소비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조회수 800만개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고 'TV CF'에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부문 1위, 종합 4위에 선정될 만큼 광고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대작'이 됐다.

◇인테리어 고정관념의 변화…MZ 세대 잡기 위해 '젊은 소통'

KCC가 젊고 유연한 광고를 연이어 선보인 배경은 '변화하는 인테리어 시장'에 있다. 기존 벽지로만 통했던 인테리어 시장이 페인트 시장으로 양분되면서 실용성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90년대 태어난 Z세대의 합성어)를 잡기 위해서다.

현재 주거용 페인트 시장은 벽지에 비해 규모는 미미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벽지의 총 시장 규모는 대략 4500억원, DIY(Do it yourself·가정용품의 제작과 수리, 장식을 직접 하는 것)용 인테리어 페인트 시장은 대략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주거용 친환경 페인트 제품이 속속 출시하면서 실내 DIY(셀프 시공) 페인트 시장이 급부상하는 상황이다. 페인트는 벽지와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색깔 무늬를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 특히 벽 외에도 테이블, 수납장, 문 같은 가구 등 다양한 부분에 색을 입힐 수 있다.

페인트는 벽과 천장 뿐만 아니라 문이나 창틀, 가구 등 작업 범위를 확장해 원하는대로 칠할 수도 있다. 또한 요즘은 무늬나 패턴이 아닌 컬러로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가 많아 페인트는 도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함을 제공한다.

모든 재료는 대형마트나 철물점, 페인트 대리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KCC의 경우 '인캔 시스템'으로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직접 주문해 현장에서 즉시 조색할 수도 있다.

인테리어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KCC는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소비자와의 소통 영역을 광고를 통해 넓히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KCC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맞춰 B2B와 B2C 마케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보다 시공하는 작업자나 본사 직원 등의 목소리를 통해 소비자와 깊이 있는 소통을 하거나, 유튜브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는 최근 인테리어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숲으로 에코플러스' 출시했다. (KCC 제공)

◇"판매량 늘리는 단기 전략 대신 MZ세대와 소통에 지속 힘쓸 것"

KCC는 인테리어용 페인트, 창호 등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는 제품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도 MZ세대와 소통을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튜브를 포함해 블로그,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참신한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건자재 소재 자체가 다소 무거운 느낌이 있는데다가 기업 내 문화도 보수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런 것을 탈피할 수 있는 톡톡 튀는 광고 소재를 찾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 MZ세대가 구매력을 갖췄을 때 우리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젊은층에 계속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보다도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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