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마스크의 최대 재사용 기간을 1주일 이내로 한정
알코올 소독이나 전자레인지 또는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하는 것은 마스크 성능을 떨어트릴 수 있어
한지 리필 필터는 천연한지에 검은 황토(황산화제 라그닌) 광 물질을 주원료로 제작돼 폐렴균, 녹농균, 대장균 99.9% 사멸시켜

마스크 양보 캠페인 (사진=윤선디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구하기는 이미 하늘의 별 따기 이다. 지난 9일부터 정부에서는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전히 마스크는 구입하기 힘들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결국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했다.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양보하기 등 성숙한 국민 의식으로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 '슬기로운 마스크 생활 백서'가 필요하다. 일회용 방역 마스크, 면 마스크, 마스크 필터 사용 등 다양한 정보 속에서 올바른 사용법을 짚어봤다.

◇ 일회용 방역 마스크 국가별 인증은?

KF99, KF94, KF80 이른바 KF(Korea Filter) 마스크는 3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KF뒤쪽의 숫자로 구분되는데, 분진포집효율이 80% 이상이면 KF80, 94% 이상이면 KF94, 99% 이상이면 KF99 등급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자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KF80등급의 마스크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숫자가 높아질수록 안면부 흡기 저항이 높아져 호흡에는 불편을 끼칠 수 있다.

중국의 인증인 KN00, KP00은 중국 식약청에서 인증한 제품이다.

K 다음의 붙는 P와 N은 해당 마스크가 분진, 오일미스트를 보호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으로, KP가 분진 및 장시간 오일 미스트 보호 능력이 있고, N은 분진 보호는 되지만 오일 미스트 보호 능력이 없다는 의미이다.

KN90, KP90, KN95, KP95, KN100, KP100으로 나누어지며, KF00처럼 KN(P)90은 90%이상의 차단율을, KN(P)95는 95% 이상의 차단율을, KN(P)100은 100% 까지는 아니고, 99.97% 이상의 차단율을 가진다는 의미이다.

다음은 N00, R00, P00 등급의 마스크들이 있다. 이 세 가지 등급은 NIOSH 42CFR84 규정에 따라 미국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인증한 마스크이다.

미국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의 산하기관으로, N, P, R은 위에서 중국 기준인 K뒤에 붙는 P와 N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N은 분진 보호는 가능하지만 오일 미스트에 대한 보호가 불가능하고, R은 분진 보호 가능, 제한된 시간에 한해 오일 미스트 보호 가능, P는 분진 보호 가능, 장시간 오일 미스트 보호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N95, R95, P95, N99, R99, P99, N100, R100, P100로 나누어지며, 앞에서 언급한 등급처럼 N(R, P)95는 0.3㎛ 이상 분진에 대하여 95% 이상의 차단율을, N(R, P)99는 99% 이상의 차단율을,N(R, P)100은 99.97% 이상의 차단율을 갖는다.

N(R, P)100이 우리가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HEPA 필터의 등급과 동일하다.

◇ 마스크 재사용 방법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대부분 비말에 의한 전염이 이루어지고 있다. 비말만 잘 막아도 감염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 비말은 비교적 입자가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반드시 높은 등급의 마스크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의사협회에서는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손 씻기를 더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회용 마스크는 1회 사용을 권장하지만, 마스크의 최대 재사용 기간을 1주일 이내로 한정한다면 정전기가 감소하여 필터 효율이 감소하더라도 마스크의 입자 포집 성능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또한, 마스크에 고무 등의 재료가 있다면 노화 현상이 일어나 성능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사용 횟수를 10회 이내로 제한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욱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호흡보호구 융합기술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마스크를 자외선으로 살균 처리할 경우 마스크의 형태를 변형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알코올 소독이나 전자레인지 또는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하는 것은 마스크 성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특수 소재로 만들어진 마스크 필터는 정전기를 이용해 필터 표면에 바이러스가 달라붙게 해 이를 차단한다. 하지만 필터를 알코올로 소독하거나 세탁할 경우 소재가 훼손돼 정전기를 일으키는 기능이 저하돼 바이러스 차단 효과도 떨어진다. 헤어드라이어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한 소독 방법 역시 필터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성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안으로 마스크 필터 사용도 권장된다. 마스크 필터는 일회용 방역 마스크나 면 마스크 안에 부착하는 형태로, 마스크 사용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금주부터 정부는 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먼저 면 마스크 착용을 시작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9일 경북도청에서 경북도가 자체 개발한 부직포 필터를 갈아 끼우는 면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상북도제공)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9일 경북도청에서 경북도가 자체 개발한 부직포 필터를 갈아 끼우는 면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상북도제공)

경북도청 직원이 아이디어를 낸 마스크는 면 마스크에 스펀본드(SB) 부직포 필터를 날마다 교체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마스크의 인증 공인 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방제 성능이 면 마스크의 20%보다 뛰어난 50%였다.

지난주 사기로 논란이 되었던, '황토 한지 리필 마스크 필터'는 KIFA 인증 로고 디자인 표기의 문제이지, 시험성적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지 리필 필터는 천연한지에 검은 황토(황산화제 라그닌) 광 물질을 주원료로 제작되었다. KIFA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폐렴균, 녹농균, 대장균을 99.9%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 필터를 사용하면, 면 마스크도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면 마스크 중 안쪽에 마스크 필터를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들도 있다. 이러한 제품들을 사용하면 보다 편하게 마스크 필터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면 마스크도 자주 빨아서 위생적으로 착용해 한다.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이 누누이 강조하는 손 씻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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