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기업 3만 6820개 중 여성이 대표로 있는 기업 비율은 9.5%(2018년 말 기준)에 불과하다. 다른 직업군은 “‘여풍’이 불고 있다”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높아지고 있고 마켓컬리와 같이 유니콘 반열에 오른 스타트업의 여성 CEO도 엄연히 존재하지만 유독 창업 생태계에선 여성 CEO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고 있다.

스타트업엔은 국내 스타트업 여성 CEO들을 찾아 활약상을 전달하고자 [스타트업 여성 CEO 33]을 기획하였다. 앞으로 여성 C대 33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스타트업엔의 첫 번째 인터뷰 대상은 2019년 설립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이면서 포항과 부산을 포함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향기마케팅 전문 ‘센트프로’의 조미내 대표이다.

공간을 소비자에게 향으로 각인시키는 향기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후각 연구소에 따르면 후각은 인간의 오감 중에서 가장 민감하고, 하루 감정의 75%를 결정한다고 한다. 공간에 대한 첫인상은 시각보다 후각이 먼저 반응해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마케팅 업계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향기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특정한 서비스 공간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향기를 발산해 소비자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마케팅 기법이다. 서점, 연극과 전시, 최상급 호텔, 건설사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향기마케팅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이젠 일반 사무실에서도 향기를 공간에 입히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고객이 오감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느끼고, 그 경험이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가 주목받고 있는데 향기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향기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시각적인 자극과 더불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트렌드에서 ‘향기’를 이미 30여 개 회사에 큐레이션하고 구독 서비스도 제공하는 눈에 띄는 향기 브랜딩 전문 회사인 센트프로가 있다. 안정적인 공무원을 그만두고 왁싱 숍에 이어 향기 브랜딩 전문인 센트프로 조미내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센트프로의 조미내 대표, 사진=센트프로 제공

 Q.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향기를 사랑하는 세 명의 여성 향기 전문가가 모여 만든 향기 브랜딩 전문 센트프로입니다. 시그니처 향기 브랜딩을 통해 만들어진 향을 자동분사 방향제의 형태로 제조하며, 제작된 방향제는 월간 정기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회사 설립 전 이력이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교 재학 중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여 23살에 9급 공채 시험에 합격해 비교적 공무원 생활을 일찍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구조화된 행정, 다양한 대민업무 그리고 직제화된 조직생활을 통해 귀중한 것을 배운 시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Q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한 동기가 궁금합니다.

공무원 생활은 저의 DNA 속에 있는 열정을 100% 만족시키지는 못했어요. 계속 무언가를 찾고 새로운 흐름을 찾아내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6년 만에 공직에서 나와 왁싱 숍을 오픈했어요. 그 당시 브라질리언 왁싱으로는 처음으로 기술 특허를 내어 꽤 많은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경쟁업체가 많아지며 고객의 재방문이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저희만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어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자 했어요. 그게 저도 모르게 시도한 첫 번째 향기마케팅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같이 작은 소상공인에게 결국 향기마케팅이란 너무나 비싸고 긴 조향 기간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만 할 수 있는 마케팅이었어요. 그래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도 할 수 있는 향기마케팅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센트프로 조미내 대표, 사진=센트프로 제공

Q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업체의 인테리어나 주 고객층을 분석한 이미지와 업종에 가장 적합한 향을 큐레이션하거나 기업만의 시그니처향을 제작하여 방향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방향제는 월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 업체와 협업하여 디스펜서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향기마케팅이나 향기에 대한 구독서비스는 새롭게 느껴지는데 어떤 방법으로 홍보를 하셨는지요?

기존의 기성 방향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향기 브랜딩의 효과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흔하지 않은 기업만의 이미지로 브랜딩한 향을 이용했을 때의 변화를 말씀드리면서 저희가 현재 납품하고 있는 업장과 향을 같이 보여드렸어요. 특히 향이 독하지 않고 천연 주정을 사용한 점과 KC 인증을 받고 환경부 허가를 득한 제품이라고 안전성을 확보한 것을 말씀드리면 만족해하셨습니다.

Q 현재 구독 서비스를 받아보는 고객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약 30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병원, 호텔, 은행, 스터디 카페, 사무실 등 다양한 업종의 고객사가 있습니다.

센트프로 조미내 대표, 사진=센트프로 제공

Q 향기 브랜딩이라는 개념이 아직은 국내에선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이용하는 고객은 어떤 분들인가요?

향기 브랜딩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대표님들이 주로 이용하십니다. 특히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표님들이 업장에 많이 이용하시는 편이세요. 고객의 대기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도록 편의를 생각하는 은행 지점장님이라던지, 고객이 오가는 리셉션에 설치하여 고객에게 다시 한번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켜 고객이 재방문할 수 있도록 시그니쳐 향으로 이용하시는 스터디 카페의 대표님 등이 계십니다. 당장 눈앞의 매출보다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재고할 수 있는 향기 브랜딩을 잘 활용하시는 편이시지요.

Q. 여전히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여성 CEO는 드문데, 여성 CEO로서 우라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바라는 점은?

협업과 공존의 시대입니다. 부드럽고 섬세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 CEO가 스타트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기업들이 여성 CEO와 다양한 콜라보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Q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도 누구나 향기 브랜딩을 함에 있어 어떠한 주저함도 없도록 저희 센트프로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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