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폴란드 GDP 성장, 전년대비 낮아질 전망
EU권 경제성장 둔화, 국내 산업 임금 지속 상승 등의 여러 요인이 폴란드 경제에 악영향

스타트업엔은 신년을 맞이하여 해외 각국의 경제전망을 신년특집을 기획하여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다. 각 국가에 진출하고 자하는 스타트업 기업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그 여섯 번째 나라는 폴란드이다.

폴란드 국기 (사진=위키백과사전)

폴란드는 1989년 경제체제 전환 당시 659억 달러였던 국내총생산(GDP)이 2018년 기준 5852억 달러로 8배 이상 증가했으며, 안정된 정치·경제 환경과 서유럽 주요 시장에 대한 접근 용이성, 저렴하고 양질의 인적 자원 풍부 등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중동부 유럽의 보석’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폴란드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경제 성장의 둔화 예상 속에 폴란드 경제도 동시에 영향을 받아 2018년 5.1% 대비 감소한 약 3.5%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가계소비 증가에 힘입은 내수경기 호황, 실업률 감소, 정부 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더 높은 4.3%의 경제 성장을 기록하였다.

2019년 10월 중순 치러진 폴란드 총선에서는 집권 '법과 정의당'(PiS)이 지난 2015년 총선 때(38%)보다 더 높은 43.59%를 득표해 재집권에 성공하였다. 현 집권당은 반(反) 난민, 복지 개혁, 보수주의, 경제 부흥을 위한 국가 역할 강화 등을 내세운 우파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PiS 당이 재집권에 성공하게 된 것은 현 정부가 그간 추진하던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 정책이 폴란드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PiS 당은 집권 초기부터 양육 보조비(Family 500+) 지급과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 감면, 연금과 최저임금 확대 등 폭넓은 복지정책을 펼쳐오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이러한 복지정책들은 폴란드 가계 소비지출을 증가시켜 내수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PiS 정부의 이러한 포퓰리즘 정책들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효과를 나타낼지 알 수 없으며, 과한 재정지출 정책으로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19년 11월에 발표된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자료에 의하면 2020년 EU 회원국 전체 GDP 성장률은 약 1.4%대로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고, 폴란드 또한 2020년 약 3.3%로 전년 4.3% 대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은행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폴란드 GDP 성장률은 약 3.6%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수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유로권 국가, 특히 독일 경제 경기둔화 전망 등이 폴란드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은행은 폴란드 국내 산업 인력수급의 지속적인 어려움이 향후 폴란드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폴란드 최대 은행인 PKO BP는 2020년도 폴란드 GDP 경제성장률을 약 3.7%로 전망하고,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에 따른 실업률 감소는 임금 상승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기업들의 고용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폴란드 통계청(GUS)
자료: 폴란드 통계청(GUS)
자료: Economist Intelligence Unit Limited, IHS Markit

폴란드 유명 일간지 Rzeczpospolita에서 폴란드 국내 12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20년 폴란드 경제전망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의견이 조사되었다.

폴란드는 ‘2014~2020년 EU 기금’ 수혜를 통해 총 825억 유로를 지원받았으며, 올해도 EU 기금을 통해 공공부분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나 해당 기금 마지막 해로 공공 인프라 투자율은 전년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국내 민간투자 역시 법정 최저임금 및 산업 평균임금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전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권 국가 및 국내 경기둔화의 우려가 커지며 소비심리도 하강하여 민간소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올해 3% 이상의 물가 상승이 예상되며, 2015년부터 지속되는 폴란드 중앙은행(NBP)의 기준금리는 올해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임금 인상으로 고용주 부담도 증가 전망된다. 폴란드는 최근 몇 년간 경기 호황에 따른 산업 생산량의 증가로 인해 국내 노동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2019년 11월 말 기준 5.1%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 가족노동부의 최신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0년에도 폴란드 노동시장이 지속 개선될 전망이고 실업률은 약 5~5.5% 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인력수급 부족은 202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단순 생산, 건설, 가공, 물류, 엔지니어 등의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폴란드 통계청(GUS)
자료: 폴란드 통계청(GUS)

2020년 1월부터 폴란드 법정 최저임금이 세전 월 2600즈워티(약 80만 원)로 상향 조정돼 2019년 2250즈워티(약 70만 원) 대비 15.5% 인상되었다. 또한 2020년 법정 시급은 17즈워티(약 5270원)로 상향 조정됐으며, 2019년 14.70즈워티(약 4400원) 대비 15.6% 인상되었다. 지속적인 임금 상승 현상으로 인해 고용주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주요 5대 은행 분석 자료에 의하면 2020년에는 전년대비 약 6.5~8.8%대의 임금 상승이 예상되고, 리크루팅 전문 업체인 Hays Poland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폴란드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약 80%가 올해 고용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할 계획으로 조사되었다.

폴란드 경제인 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 폴란드 정부의 국가정책들에 대해서 정부 재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 및 산업계의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상황이므로 폴란드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19년 하반기 폴란드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인 ‘법과 정의(PiS) 당’은 2023년 말까지 폴란드 법정 최저임금을 4000즈워티(약 124만 원)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공약하였고, 총선결과 PiS 당이 재집권하게 됨에 따라 2023년까지 폴란드 법정 최저임금과 시급이 현 2600즈워티에서 4000즈워티로 약 53%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특히 폴란드는 서유럽에 비해 임금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부각돼 외국인 투자유치가 활발할 국가 중 하나였으나, 향후 산업 임금이 계속 증가할 경우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5월경 폴란드에 대선이 있을 예정이며, 만약 현 집권 여당 출신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폴란드 경제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폴란드는 최근 몇 년간 4%대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나 2020년에는 글로벌 경제 성장의 둔화를 예상하면서 폴란드 경제도 동시에 영향을 받아 약 3.3~3.7%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국내 노동시장은 개선되고 있으나 노동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고용비용 증가 등은 투자 기업들에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출처 : 폴란드 통계청, Economist Intelligence Unit Limited, IHS Markit, Rzeczpospolita, Gazeta Prawna, 인터뷰 및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 KOTR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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