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것이 기술이었다. 성능이 우수한지, 어떤 새롭고 이로운 기능이 있는지가 제품 결정에 가장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그 포인트는 디자인으로 바뀐 지 오래다. 성능과 기능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 디자인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아름다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디자인은 단순하게 시각적인 부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의 모든 감각기관을 자극해 지성과 감성을 사로잡는 최고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제품만 성공하는 시대가 됐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기업은 제품 겉모습에만 적용하던 디자인을 모든 부분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기획, 개발, 마케팅,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디자인적 사고를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생성된 단어가 바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다.

‘디자인 싱킹’은 디자이너들이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디자인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통합적 사고방식을 말한다. 이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로 현실적이고 이윤도 창출하는 방법을 만들어낸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아이폰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잡스는 디자인을 서비스 외층에 표현되는 인간 창조물의 영혼이라고 표현했다. 아이팟을 거쳐 완성된 아이폰은 세상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디자인 싱킹’ 적용이 눈부신 제품들이 있다.

MRI 검사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마취제를 투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사기 속을 해적선처럼 디자인하고 검사하는 동안 항해 장면을 관찰할 수 있게 한 ‘어린이 MRI’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면서 소비자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외에도 물을 담고 달리면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얻게 되는 자전거 ‘아쿠아 덕트’, 조산아의 저체온증 사망을 대폭 줄여준 저비용 인큐베이터 ‘임브레이스 인펀트 워머’ 등 셀 수 없이 많다.

‘디자인 싱킹’을 통해 세상 바꾸기를 실천하겠다는 기업 이데오(IDEO)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디자인 컨설팅 기업이다. 이데오의 CEO 팀 브라운(Tim Brown)은 ‘디자인 싱킹’을 영감, 아이디어화, 구현으로 나누고 세부적인 브레인스토밍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질은 하나다. 어떤 틀이나 제약 없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백색 도화지에 담아내고, 오롯이 그 디자인만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이너의 사고로 제품 개발에 접근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 싱킹’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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