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말라" 늑장부린 MWC, 공식대응 15일만에 '백기'…코로나19에 흔들린 33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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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말라" 늑장부린 MWC, 공식대응 15일만에 '백기'…코로나19에 흔들린 33년 역사
  • 유인춘 기자
  • 승인 2020.02.13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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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GSMA는 MWC 바르셀로나 2020을 취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24일(현지시간) 개막될 예정이던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결국 취소됐다.

MWC가 취소된 것은 1987년 첫 개최 이래 33년 역사상 처음이다. 1987년부터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다 2006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스페인으로 거점을 옮긴 이후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행사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우한에서 촉발된 원인 모를 '감염병' 공포가 확산되면서 지난달말 MWC 주최측에서 공식 성명서를 내는 등 첫 대응에 나선지 15일만에 결정이다.

MWC의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 사업자협회(GSMA)의 최고경영자(CEO) 존 호프만은 1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바르셀로나와 개최국의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위해 GSMA는 MWC 바르셀로나 2020을 취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과 유사한 질병이 결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밝혀지고 중국에서 관련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면서 행사 취소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사망자가 늘면서 코로나19 공포가 커진 지난달만해도 GSMA는 행사 강행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GSMA는 긴급 성명을 발표해 "우한폐렴으로 인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행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엄중한 방역과 예방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며 "행사 취소는 없으며 예정대로 MWC 2020은 개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영향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중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MWC 2020의 최대 스폰서인 '골드 스폰서'로 중국 기업 화웨이가 참여한다. MWC의 핵심 전시관인 '피라 그란비아'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등 한국 기업 외에도 화웨이, ZTE,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중국 현지 기업인과 기자 등 연인원 3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MWC를 찾는다. 지난해 전세계 참관객이 11만명에 육박했는데 그중 중국인 비율은 27%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나 손소독과 같은 기초 방역만으로는 사실상 감염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 5일 LG전자가 참가 기업중 처음으로 MWC2020 전시 참가를 전격 취소하고 나섰다.

이후 글로벌 통신장비 2위업체 에릭슨이 지난 7일 MWC 참가 취소를 선언했다. GSMA는 에릭슨의 참가취소 결정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신종 코로나가 MWC2020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MWC는 예정된 모든 장소에서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때만해도 행사장에서 "악수를 금지하라"는 안일한 대응책만 내놓아 일각에선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자 GSMA는 뒤늦게 지난 10일 중국 후베이성을 경유했거나 후베이성에서 온 참관객들은 입장이 제한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역에서 온 참관객들도 입장에 제한조건을 붙였다.

GSMA의 뒤늦은 방역 계획 발표는 오히려 기업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GSMA의 방역 계획 발표 이후 LG전자, 에릭슨, 엔비디아에 이어 아마존, 페이스북, 소니, NTT도코모, 인텔, 페이스북, 비보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불참 행렬에 동참했다.

MWC 전시 '핵심멤버'들이 속속 빠져나가자 MWC는 행사 취소 결정 여부를 위한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회의는 오는 14일 예정되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12일(현지시간) 취소여부를 최종 결정했다. 존 호프만 GSMA CEO는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감염에 관한 전 세계적인 우려로 인해 GSMA는 이번 MWC 2020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행사 개최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오다 MWC 전시 주축기업들의 불참 행렬이 이어지자 주최측인 GSMA가 지난 1월28일 성명 이후 15일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4억7300만 유로(6000억원)와 1만4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며 MWC를 고집했던 GSMA와 스페인 관계당국도 끝내 코로나19의 여파를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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