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인간에게 여러 근심의 보상으로 희망과 잠을 주었다-토마스 아퀴나스(신학자)”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편안한 잠(수면)보다 중요한 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떤 매력이 있기에 기존 잘 다니던 회사를 뒤로하고 홈웨어(잠옷) 창업에 뛰어 들었는지, 슬립노마드의 박동균 대표를 만나 창업 스토리를 들어 보았다.

Q: 슬립노마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슬립노마드는 2020년 1월 창립한, 아직은 작은 회사입니다. 수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으며,현재는 홈웨어 브랜드 2개를 런칭 하였습니다.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코로나 상황이 다가와서 시기를 잘못 결정했다는 겁도 났지만, 다행히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브랜드에 대한 응원을 해주셔서, 창립 첫해부터 영업이익 BEP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Q: 보유하신 브랜드와 각 컨셉은 무엇 인가요?

현재 SLEEPYCAT과 타임얼론 TIMEALONE 이라고 하는 2개의 브랜드를 런칭 하였습니다. 

왼쪽부터 타임얼론, 슬리피캣 로고
왼쪽부터 타임얼론, 슬리피캣 로고

◇슬리피캣은 <깨어있는 시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기 위해 일생의 70%를 잠에 투자하는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브랜드입니다. SLEEPYCAT은 최고의 숙면을 통하여,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시키고, 삶을 더욱 개선시키고자, 수면을 잘 알고 도움이 되는 좋은 수면용품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타임얼론은 <가장 나다운 시간, 혼자 있는 시간, 가장 빛나는 삶을 위해, 숙면을 통해, 잠시 일상과의 단절이 필요하다는 >컨셉 아래 런칭한 브랜드입니다. TimeAlone 은 자연에서 나온 Tencel 소재로만 생산되며, ‘나의 삶을 위한 균형’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최대  한 편안하게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합니다.

Q: 수면시장을 창업 아이템 타겟으로 삼은 이유는?

저는 항상 개인적으로 수면이 부족합니다. 설문조사를 보니, 우리나라의 평균수면시간은 OECD국가 중 2번째로 짧았고, 수면의 질 역시 점점 나빠지고 있다라는 통계를 보았습니다. 반면, 수면관련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정신적 건강을 위해 “충분한 수면”을 한다 라고 설문조사 결과가 흥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에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면시장과 관련한 플랫폼을 기획하게 되었고, 처음부터 플랫폼이 단기간에 수익을 보장할 수 없기에,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PRODUCT, Commerce를 먼저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PRODUCT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던 중, 의외로 사람들이 머리 속에 홈웨어(잠옷)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많지 않다라는 걸 알았고, 슬립노마드만의 홈웨어 브랜드 스토리를 갖고 있다면, 충분히 팬(사람들)들의 로열티 있는 Product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수면플랫폼 슬립노마드의 첫번째 단계인 홈웨어 시장 진출 및 TOM(Top Of Mind)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슬립노마드 창업 이전에는 어떤일을 했는지요?

사실 홈웨어와 전혀 관계가 없는 분야라고는 할 순 없지만, 운이 좋아서 큰 IT 플랫폼 회사에서 크게 3가지의 직무 경험을 했습니다.

G마켓, 롯데닷컴, 홈앤쇼핑 등에서 MD로서의 역할을, Daum커뮤니케이션에서 소셜커머스, 로컬플랫폼, 사업제휴 등 트래픽을 활용한 다양한 제휴경험을 할 수 있었고, MelOn 에서는 아티스트 굿즈 관련한 사업을 경험, 팬덤 및 IP를 활용한 사업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스타트업 공간기획 전문업체 오티디코퍼레이션에서(OTD), 우리나라 최대 플리마켓인 “띵굴시장” 총괄 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스몰브랜드(EX: 1인SHOP)를 만날 수 있었던 경험은 슬립노마드가 가야할 끈끈한 팬들이 모여있는 작지만 강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저만의 노하우를 갖게 해 주었습니다.

&슬립노마드 박동균대표
&슬립노마드 박동균대표

Q: 창업할 때 자본금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아무래도 기혼이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본금을 준비 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저를 믿어주는 와이프의 전폭 지원아래, 법인설립을 했습니다.

다만, Product 기반의 창업이다 보니 초기 제품비용 부담이 커자본금이 금새 바닥을 보였습니다. 대출도 한계가 있어서 여러 가지로 고민하던 상황에 기술보증기금을 알게 되었고, “슬립노마드의 수면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및 파편화된 수면 콘텐츠 정보화”라는 사업계획 제안 통해 1억원의 자금을 받아, 문제없이 첫 상품을 론칭 했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상품의 출시가 안될 수 있는 긴급한 상황 이었거든요.창업하시는 분들도 자신의 사업계획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기술보증기금 등 정부지원 제도도 최대한 활용해 보셨으면 합니다. 좋은 정부지원 정책 많아 졌습니다

Q: 어떤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지요?

아직은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방문 트래픽 기반으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 네이버 검색광고 등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자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고 싶어 데이터 기반의 예측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케팅 툴을 찾기 위해 열심히 유튜브로 폭풍검색 하고 있습니다. 좋은 툴이 있으면 소개 바랍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기억나는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이 있는지?

와디즈에서 첫 선을 보인 홈웨어 프로젝트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구름잠옷>이라는 프로젝트였는데,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섬유를 뽑은 텐셀(TENCEL) 이라는 천연섬유 원단을 가지고 여름 홈웨어를 진행 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유사 제품은 가격이 너무 높았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하에, 팬들이 원하는 기능적인 부분을 강화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여름 홈웨어로의 기능적 강화를 위해 1)데오드란트 테이프를 겨드랑이쪽에 같이 봉제하고, 어깨선이 늘어지지 않도록 어깨고정테이프를 추가 했습니다. 그리고, 2) 겨드랑이와 옷이 접촉하는 걸 최대한 줄이고자 라운드 날개 모양의 절개봉제를 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여름 잠옷으로의 쾌적함을 최후선 기능으로 보강했습니다.

공장 사장님께서 너무나 힘들어하시고, 싫어하셨지만, 단순한 제품보다는, 트렌디한 기능, 스토리가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 강행을 했습니다. 그 결과로 1,552%라는 펀딩 달성율을 보여, 2020년 와디즈 여름 홈웨어 에서는 역대 최고 달성율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PB상품을 같이 개발하기도 하고, 현재는 타 대기업과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도 2건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1,500만원이 조금 넘는 작은 매출 이었지만,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프로젝트 였습니다.

Q: 기성 잠옷 시장에 후발 진입한 슬립노마드 만의 장점 또는 무기는?

슬립노마드는 태생적으로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기성 잠옷과는 다르게, 유통을 위한 잠옷보다는, 브랜드 가치가 있는 브랜드를, 팬이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접근했고, 이런 팬들의 의견과 생각이 적극 반영되어 만들어 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은 시작한지 1년된 브랜드지만,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뛴 결과 무신사, SSF샵, 29CM, 스타일쉐어 등, 의류브랜드 유통채널의 입점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슬립노마드 제품 사진
슬립노마드 제품 사진

Q: 추가로 슬립노마드만의 숨겨진 비밀 무기를 한개만 알려 주신다면?

(웃음) 기자님이 제가 사석에서 말씀드린 비밀 무기를 꺼내라고 하시는 군요.

네 사실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저희 부모님은 40여년 전부터 대기업 OEM 잠옷 공장을 운영 하셨었습니다. 고모부님도, 작은아버지도 각각의 잠옷공장을 운영하셨고, 자연스레 제가 어린 시절부터 잠옷에 대한 이해도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잠옷 패밀리다 보니, 별도의 공부 없이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막상 산업에 진출해보니 기존에 축적된 40여년의 인프라의 활용은, 신생 업체가 반드시 겪는 시행착오도 최소화하고, 가격 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전혀 부족함 없게 슬립노마드 팬들에게 제공 할 수 있는 저만의 비밀무기가 되었습니다.

이젠 아시겠죠? 저희 슬리피캣&타임얼론은 국내제작 100% 홈웨어로, 40년 신뢰의 품질로 만들어 제공 드리고 있습니다.

박동균대표가 직접 디자인 살피는 모습
박동균대표가 직접 디자인 살피는 모습

Q: 슬립노마드가 가고자 하는 종착역은?

잠옷하면 생각나는 첫 번째 브랜드가, 슬리피캣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수면과 관련한 고민이나 정보가 필요할 때 생각나는 회사가 슬립노마드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투자에 의해 크는 회사가 아닌, 스스로 돈을 벌어서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비전은 슬립노마드가 더디게 출발하겠지만, 플랫폼 사업 이전에 홈웨어 브랜드 런칭을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Q: 대표님만의 좌우명은(StartupN의 공식 질문)?

“오랫동안 꿈을 그려온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어려서부터 싸이월드 대문에 걸어놨던 글인데요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꿈을 꾸시고, 반드시 한걸음이라도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한걸음 더 꿈에 다가가기 위해 오늘도 노력할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스타트업N 이 바라본 슬립노마드의 박동균 대표는 놀라웠다. 그 좋은 IT 기업을 다니며 보유한 다양한 자원으로 트래픽 플랫폼 또는 기존에 없는 새로움 부터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슬립노마드가 빠르게 행동 할 수 있는 것부터 결과를 도출하고, 행동 후 나오는 결과들로 다시 확장하고 있다. 마치 승률이 높은 게임 유저처럼 말이다.

행동으로 결과를 만드는 슬립노마드의 창업스토리에서 미래의 큰 성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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