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엔 특별기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 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최별'의 인생 이야기

스타트업엔에서는 특별 기획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어린 나이에 운동선수로써 화려한 길을 걷다가, 댄스가수로써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최별'의 인생 이야기 이다.

과거의 나는 태권도 선수였다. ‘운동과 공부’ 둘 중 하나의 길을 택해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나는 ‘운동’을 택했다.

성격은 내성적이었지만,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일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배워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 생활은 밥 먹고, 운동하고, 잠자고 너무나도 단조롭고 지루한 다람쥐 쳇바퀴와도 같은 반복적인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 일상 속에 많은 양의 땀과 노력, 그리고 치열함이 존재했다.

태권도 선수시절 (사진제공=최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과 권태를 느낀다. 하지만 가슴 설레고 간절한 목표가 있는 누군가는 매일매일을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고, 지루함과 권태를 오히려 ‘꿈을 향한 열정’으로 불태워버린다.

내가 그랬다. 과거의 내 삶은 매 순간 목표를 의식하며 사는 삶이었다. 내 목표는 오롯이 ‘금메달’이었고, 그 누구보다 독하게 이 악물고 쉼 없이 달렸다.

발바닥에 굳은살 베기는 건 물론이고, 발가락에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가 날 때는 밴드와 테이프를 칭칭 감고 운동을 했으며, 발목을 계속 접질리는 바램에 발목에 뼛조각이 떨어져 나가 발목이 팅팅 붓는 건 일상이었다.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도 퇴원하자마자 바로 시합을 나갔으며, 운동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쉬지 않고 산이나 헬스장 가서 운동을 했다.

태권도 선수시절 (사진제공=최별)

또한 중요한 시합이 있으면 새벽에 일어나 집에서 학교까지 뛰어갔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면서 지리산 천왕봉을 매일 등반했다.

한마디로 독기, 그 자체였다. 정말 독하게 ‘운동’에만 전념했고, 그로 인해 나는 중학교 때 전국 대회 8관왕, 세계대회 MVP 선수상까지 받는 영광스러운 쾌거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어린 나이의 성공은 잠깐이었다.

좋은 성적을 가지고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타지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홀로서기는 처음이었고 모든 게 낯설고 두려웠다.

태권도 선수시절 (사진제공=최별)

나와 맞지 않는 학교 체계, 선후배 규율, 타지 생활의 외로움, 시합 성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춘기까지 오면서 나의 방황과 엇나감이 극도로 심해졌다.
결국 나는 적응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자퇴를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내 인생의 전반전, 즉 과거 스토리다. 한마디로 나의 과거는 ‘찰나의 성공’ 그리고 ‘순식간의 추락’인 것이다.

뼈아픈 과거를 통해 나는 인생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올라가는 것은 느리고 힘들지만 내려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현재의 나는 과거의 깨달음을 발판 삼아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 오롯이 앞만을 바라보며 나아간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은 없으며,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완벽히 무장한 채 말이다.

문 하나 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는 게 인생이다. 과거에는 외골수처럼 운동선수로서의 길만을 집요히 걸어갔다면, 현재의 나는 완전히 색다른 길인 ‘댄스가수’라는 꿈을 향해서 걸어간다.

댄스가수로 제2의 꿈을 향해 달리고있는 최근 모습 (사진제공=최별)

누군가가 나에게 ‘너무 늦었어’ 혹은 ‘넌 할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나는 ‘인생은 모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주저하지 않고 도전할 뿐이다’ 라고 당당히 대답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바라볼 때 현재의 모습이 전부라 생각하고 판단한다. 하지만 사람은 죽을 때까지 변한다.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매일매일이 똑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항상 누군가를 바라볼 때 ‘상대방의 최고의 날’을 기대하며 바라본다. 현재 그의 모습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엄청나게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현재 어떤 모습이고, 무슨 힘든 상황에 처해있든,
지금의 내 모습이 평생 나의 모습은 아니라고 나 스스로에게 자신 있게 주장한다.

분명 앞으로 나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더욱 빛날 것이며, 지금 이 힘든 순간을 지나서 찬란한 나의 날이 반드시 온다고 확신한다.

절대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끝까지 가면 분명히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현실의 벽 앞에 주저앉아 포기한다. 나 역시 포기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놓지 않는 이유는 나의 깊은 내면에서 진정으로 갈망하고 욕망하는 간절하고도 절실한 ‘소명’과 같은 꿈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저녁에 과일장사를 하고 낮에는 학원을 다니며 레슨을 받는다. 생계와 꿈을 동시에 잡고 걸어가는 지금 이 길이 고되고, 지치고, 힘들지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가 굳건하기에 찬란한 미래를 끈질기게 붙잡고는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

스스로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꿈은 나를 버리지 않는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언젠가는 도착할 것을 알기에, 시작은 미비하나 끝은 창대할 것을 알기에, 오늘도 나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연료 삼아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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