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활동,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이동, 기업들은 이에 적합한 대응 전략 수립해야 피해 최소화 가능
장기적인 실물 경기 위축 시 경제 침체기로 진입 가능성에도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률 증가가 큰 위험 요인으로 대두

2008년 금융위기는 미 금융시장의 취약점에서 비롯된 경제 불황인 반면 코로나19는 자연재해와 비교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라고도 불린 2008년 금융위기는 주택 버블이 터지고 주택 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 상품에 대한 가격 폭락 및 대출 회수 불능으로 대규모 투자은행들이 도산하면서 발생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자연재해로 비롯해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해 21개 주에서 외출 자제령(Stay Home Order)을 발동함으로써 정상적 경제 활동이 불가하게 된데 원인이 있다. 즉 실물경기 위축이 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형태로 진화 중이다.

이로 인해 필수 활동에 해당되지 않는 쇼핑몰, 백화점, 음식점(배달 및 테이크아웃 가능), 운동시설 등의 휴업으로 소비 활동 위축 및 실업률 증가로 경제 침체 가능성이 존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낙관적 및 비관적 전망이 공존한다. PNC Financial의 최고 경제전문가 Gus Faucher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은 2008년 금융 위기보다는 짧고 피해 규모도 더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가계 부채 비율이 GDP의 134%였던 반면 현재는 역대 최저치에 가까운 96%대에 머물고 있으며, 기업 부채 중 투자 적격 비율이 65%였던 반면 현재는 72%를 기록해 가계와 기업 모두 금융 위기 당시보다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보인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사와의 콘퍼런스 콜을 통해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시스템 위험(Systemic Risk)은 존재하지 않으며, 하반기에는 금융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다우존스 미 증시는 최고치에서 57%의 하락률(2007년 14,000 → 2009년 6,600)을 보였으나 현재까지 미 증시는 20%대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2020년 GDP 성장률을 0.4%까지 대폭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당시처럼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지는 않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경제 침체기를 피할 수 없다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활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지속된다면 피해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경제 전문가를 역임하고 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 of 2009 제정에 참여했던 Jason Furman은 사상 최초의 대대적인 경제 활동 중단은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경제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와 제이피모건(JP Morgan)은 2020년 2분기 성장률이 각 -14%, -30.1%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사상 최악의 침체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금융기관 중심의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소매업, 제조업, 여행 업계 등으로 피해 범위가 훨씬 더 광범위하다고 했다.

케빈 하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위원장은 모든 사람이 집에만 있는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4월 일자리가 최대 200만 개 손실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8년과 2020년의 대응 차이점을 살펴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실행한 경제 부흥 정책과 코로나19에 대응한 경제 부흥 정책은 크게 4가지의 차이점을 보였다.

▲금융위기 당시 미 정부 정책은 최소 4개월의 시차를 두고 이뤄졌지만 코로나19 대응 정책은 4주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TARP와 Fiscal Stimulus package는 약 1조 5000억 달러 규모였으나 코로나19는 거의 2조 달러에 달하는 훨씬 규모가 큰 재정 정책으로 평가했다. ▲2008년 당시보다 구제 금융의 사용처를 적시하는 등 더 구체적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기업 구제가 위주였던 2008년 정책과 달리 직접적인 소비자에 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를 겨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인 보조금 지급,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10월까지 유예, 세금 보고 기간 연장)

코로나19 사태가 미중 무역 갈등 진행 중 발생했기 때문에 경제 부흥책의 일환으로 관세 철폐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의류 및 신발 기업 협회 및 여러 기업들은 관세 철회를 요구했으며, 미 상공회의소는 관세 철회, 인하 혹은 일시적 중단 등의 어떠한 결정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관계자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폭락하자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 내에서도 일시적 관세 철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킨지(McKinsey)는 보고서를 통해 동일 제품 구입 시 가격이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소비자의 이러한 제품에 대한 인식의 변화했다고 서술했다.

금융위기 이후 2년간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46%의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이 기대보다 만족도가 높았다고 답변했으며, 34%의 소비자가 기존 사용하던 프리미엄 제품을 다시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가격 경쟁력이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함에 따라 P&G사는 당시 세탁용 세제, Tide의 매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Tide Basic이라는 더 저렴한 세제를 출시한 바 있다.

2008년 말 Standard&Poor사의 소매 인덱스(Retail Index) 1.5%가 증가했으며, 이는 충분한 가격 인하가 주어졌을 때 경기 불황에도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류 브랜드 Abercrombie&Fitch는 가격 인하를 시행하지 않아 28%의 매출 하락을 보였으나 당시 인기 브랜드에 대한 가격 인하 행사를 단행한 백화점 Saks Fifth Avenue의 경우 5.2% 매출 하락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 전망은, 전체적으로 소비가 위축됐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리 외출 자제로 인한 온라인 원격 경제 활동 급증하고 있다.

□ 온라인 쇼핑 : 주요 상점들은 오프라인 매장 휴점으로 인한 매출 하락에 대응해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가격 인하, 무료 배송 등의 서비스 확대.

□ 운송 물량의 증가 : Amazon은 물량 급증으로 배송기간이 연장될 수 있음을 안내.

□ 식사 배달 : 음식점 안에서의 식사가 불가능해지며, Uber Eats는 식사 배달 비용을 무료로 변경.

□ 원격진료 : 피부과, 클리닉 등 직접적 촉진이 필요하지 않거나 위급하지 않은 증상 등을 상대하는 병원들의 원격진료 실행.

□ 여가 활동 : S&P 500 증시가 18%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및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사인 Netflix는 2% 상승(3월 13일 기준 2월 대비)

□ 홈 트레이닝 : 집에서 운동을 지속하고 싶어 하는 소비층을 공략한 Peloton사의 주가도 상승했으며, 유명 온라인 편집숍 Luisaviaroma는 운동복을 전면적으로 홍보하는 뉴스레터를 송부

□ 화상회의 플랫폼 :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Zoom사는 2월 대비 주가가 50% 상승했으며, 2019년 한 해보다 2020년 1분기에 더 많은 사용자를 등록했고 재택근무 플랫폼인 TeamViewer에 대한 수요도 증가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달리 코로나19 사태는 공급망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스위스 소재의 University of St. Gallen 소속 경제학자 Simon Evenett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급망은 좀 더 지역화되고 거리도 짧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업들이 지역 리스크(Location Risk)를 피하고 정부의 향후 긴급 사태에 대비한 정책들로 인해 비롯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재조명되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공급망을 리쇼어링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고, 상원이 표결한 2조 달러 경제 부흥책에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 미국의 의약품 공급망을 재평가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적절한 프로모션을 단행해 피해를 최소화한 Saks Fifth Avenue사처럼 코로나19사태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한 전략 수립 필수적이다. 의류 브랜드인 Free People, H&M 등은 집에 머무는 시간 증가를 겨냥해 홈웨어를 전면적으로 홍보하고 가구 및 소품 브랜드인 Crate and Barrel은 버추얼 해피 아워(세일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률 증가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속적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휴업하게 된 음식점, 호텔, 스타트업을 비롯한 소기업, 공연 예술 관련 기업, 소비재 기업 등이 레이오프(Layoff)를 시행하면서 실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호텔 기업인 Marriott International은 수만 명이 일시 해고될 것이며, 이 중 상당수를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21일 기준 약 328만 명의 실업 수당을 청구, 이는 2주 전인 21만 명보다 대폭 급증한 수치이며 196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자료출처 : 미 농무부, 재무부, Census Bureau, Politico, Forbes, Business Insider, USA Today, McKinsey, Bloomberg 및 KOTRA 워싱턴 자체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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