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을 통해 기업 성장을 '가속화' 하고 산업 및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전문적인 기관을 양성하기 위해,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는 액셀러레이터 등록제를 실시하였다. 중기부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만 208개에 달한다. 초기투자시장은 개인투자조합, 액셀러레이터, 초기전문 VC 등 플레이어가 증가하는 추세로 볼 수 있고 의미 있는 후행투자 사례도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마이크로 VC 펀드는 주목적 투자로 창업 3년 이내 중소기업 또는 매출액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5% 이상이고 연간 매출액 10억 원 미만인 창업자(7년 이내)에 펀드의 60% 이상을 투자하여야 한다. 마이크로 VC는 기존 VC가 일정 수준 매출을 올리는 중•후기 벤처기업을 선호하는 탓(시리즈 A 이상)에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관을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2015년 처음 도입된 제도다. 지금까지 선정된 운용사는 LLC형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이 있다.

마이크로VC는 시드 투자 중심의 엔젤, 액셀러레이터와 시리즈A 이상 라운드에 투자를 선호하는 VC 사이에서 시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자금으로 인해 성장(growth)이 늦춰지는 현상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하였는데, 미국의 경우 대표적인 마이크로 VC는 드롭박스를 투자한 SV 엔젤, 우버에 투자한 Lowercase Capital을 들 수 있다.

현재 마이크로 VC 펀드는 액셀러레이팅 펀드로 명칭이 변경되었지만, 투자회사로서는 고위험 •고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점과 스타트업은 시드 투자 이후 VC들의 관심을 받기 전에 브릿지 투자가 필요한 점에서 마이크로 VC의 역할은 초기 기업 성장에 여전히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주)킹슬리벤처스는 영국계 액셀러레이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2017년 국내에서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치고, 같은 해 TIPS 운용사, 마이크로 VC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초기투자와 육성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터'이지만,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철학과 투자 사이즈로 볼 때 '마이크로 VC'로도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액셀러레이터이자 마이크로 VC인 ㈜킹슬리벤처스의 이정훈 대표를 본사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사진 출처: 킹슬리벤처스 홈페이지
사진 출처: 킹슬리벤처스 홈페이지

Q. 킹슬리벤처스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킹슬리벤처스는 2016년 9월에 설립하였고, 2017년에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쳤습니다. 같은 해에 TIPS 운영사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투자재원은 모태펀드 2개를 운영, 프로젝트 조합이 10여 개로 연 평균 10건~15건 정도 투자를 해왔습니다.

다른 액셀러레이터의 시드 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투자해왔으며, TIPS 프로그램 연계 등을 통해 투자사이즈를 키워왔습니다. 우리보다 더 초기 투자를 하는 분들과도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더 큰 투자기관과도 콜라보를 통해 후행 투자도 진행 중입니다.

간단히 우리회사에 대해 말씀 드리면 킹슬리벤처스는 마이크로VC에 가깝습니다. 다른 액셀러레이터들처럼 배치프로그램(batch program)을 운영하기보단 회사 별 경영 상황에 맞는 지원을 합니다. 다시 말해 연간 10~15개 투자를 한다는 얘기는 한 달에 1개 기업 정도를 투자한다는 볼 수 있는데, 현재 총 6명인 우리회사 구성원들은 스타트업 대표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좀 더 밀착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의 밸류와 성장 단계가 차이가 있다 보니, 표준화되고 데모데이로서 종결적 의미를 가지는 배치프로그램으로는 사후지원의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Q. 상당이 많은 회사들을 발굴하고 투자해왔는데 킹슬리벤처스만의 투자와 육성 철학이 궁금합니다.

A. 우리나라 초기 투자시장에서 특정 분야의 한 섹터에만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4차 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로 빌드업하려 하지만 수월치가 않습니다. 하나의 섹터에서 많은 기업들이 계속 나올 수 없을 것이며,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가 나오긴 어렵지만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최근 투자한 기업들은 4차산업기술 기반이지만, 한 섹터 투자가 마무리되면, 그 영역의 다른 기업들은 잘 안보게 됩니다. 이러한 한계점도 있지만 내년도 목표는 킹슬리벤처스만의 투자 칼라를 명확히 가져가는 것입니다. 칼라를 명확하게 가져가야 좋은 기업들이 어프로치를 할 기회가 되며, 우리도 좋은 기업들을 발굴하기 수월해 질 것입니다.

투자와 육성철학이라기 보단 투자 검토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매출 등 성장성도 중요하겠지만 스타트업의 특성 상 표준화된 접근보다는 첫째 비즈니스모델, 둘째 진입장벽을 세울 수 있는 팀, 셋째로 기술적 플랫폼적인 차별화가 중요하며, 이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투자하기가 어렵습니다.

투자회사는 결국 수익률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수익률을 맞추는 부분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현재까지 누적 30개 정도의 상당히 많은 회사를 지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킹슬리벤처스의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되는지요?

A. 빨리 성장하고 있는 기업은 AI 기반으로 드럭 리포지셔닝하는 ‘온코크로스’ 입니다.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느낄 만한 아이템을 가진 회사는 미술품 공동구매 정보비대칭을 해결하고 자 하는 '열매컴패니'가 있습니다. 테크 스타트업으로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인 '콰라소프트’가 있습니다. 그 외 잘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도 다수 있습니다.

Q. 킹슬리벤처스의 가장 큰 경쟁력이나 차별성이 궁금합니다.

A. 첫째, 우리 회사는 영국계 액셀러레이터로 시작하여 유의미한 해외 진출 사례도 가지고 있는데, 글로벌 진출 지원 역량이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둘째, 다른 액셀러레이터 대비 강점은 같은 시드 투자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투자 사이즈가 있으면서, TIPS와 연계하여 스타트업이 시리즈 A 라운드 전 버틸 수 있는 자금을 적시에 투자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90퍼센트 이상이 3년 미만의 기업으로 VC와도 차별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창업자와 함께 협력하고 협조하는 조력자이면서 자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초기 기업은 당장의 수익성이 없는 점에서, 여러 비즈니스모델을 접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나름의 투자 기준을 가지고 있는 점이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킹슬리벤처스의 이정훈 대표
킹슬리벤처스의 이정훈 대표

Q. 시드투자 라운드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킹슬리벤처스에서 투자를 받기 위한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잘 구성된 비즈니스모델, 차별점만 보여주면 일단은 8부 능선은 넘어선 것 같습니다. 진입장벽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차별성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얼마나 부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창업 후 겪는 다양한 문제들로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는 상황이 올 경우 창업자들의 문제에 대한 판단 및 해결 능력이 다소 부족한 경우 성장이 정체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창업자나 창업팀이 가지고 있는 문제 해결 능력도 많이 봅니다. 요약하자면 비즈니스모델의 독창성, 기술력이나 시장성이 떨어지고 팀 구성이 약한 경우 우선적으로 검토에서 제외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엔에 창간 축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우리나라에도 스타트업 관련 미디어가 많이 있지만, 정보 전달 위주의 미디어가 적지 않은 것같습니다. 스타트업엔만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외부에서는 실제 알기 어려운 메시지를 전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보 위주의 콘텐츠가 아닌 알기 어려운 속사정을 허심탄회하게 알 수 있고, 신문지면으로만 접했던 피상적인 정보가 아닌 스타트업 혹은 스타트업 대표들에 대한 핑크빛 전망보다는 현실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는 언론사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킹슬리벤처스의 투자철학 및 포트폴리오기업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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