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지속력 높은 메이크업 제품 선호
트러블케어와 수분케어 기초화장품 인기

터키 국기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는 와중에도 방향이 살짝 바뀌었을 뿐 미에 대한 여성들의 수요는 여전하다. 터키에서도 다양한 뷰티 블로거들과 유튜버들은 앞다투어 마스크에 묻어나오지 않는 메이크업 제품, 지속력이 강한 메이크업 제품, 마스크로 인한 트러블 잠재우는 법 등을 소개하며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화장품 시장의 변화를 현지 화장품 유통업체 관계자를 통해 전해들었다.

‘18년 기준 터키의 화장품 시장(헤어제품, 개인 위생용품 포함) 규모는 3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기초 및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에 2억 8천만 달러는 수입액에 해당하여 외국산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존재한다.

기존에도 터키 기초 화장품 시장은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 중이었다. 이코노미스트지의 조사에 따르면 그간 피부 결점을 가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던 터키 소비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원하며 피부 개선에 몰리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수요에 맞춰 안티에이징과 트러블케어, 수분보습 등의 기능이 담긴 제품은 일반 화장품 매장과 약국 등에서 지속 확대되고 있다.

한편, 색조 화장품 시장의 경우 꾸준히 눈을 강조하는 아이 메이크업 제품과 뚜렷한 이목구비를 부각시켜주는 음영 메이크업이 인기였으나 이 부분에서는 미세한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가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며 아이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극대화되었고 피부 화장은 커버력보다 매트한 지속력,  립 또한 쨍한 발색력보다 지속력 강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와 관련하여 현지 화장품 유통업체 관계자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최근 어떤 제품들이 잘 팔리고 있는가?

A1. 기초 라인에서는 트러블케어와 수분보습, 진정용 제품이 많이 나가고 있다. 특히 국소 트러블 케어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는데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고 있다보면 마스크 안에 습기가 차고 마스크가 닿는 부분 위주로 트러블이 나다보니 트러블을 가라앉히는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또한 유분기가 많은 무거운 제품은 피하고 히알루론산 등 보습에 대표적인 성분과 저자극 제품을 찾는 이가 많다. 피부 진정용 마스크팩도 수요가 늘어난 편이다.

Q2. 색조 화장품 부분에는 변화가 있었는가?

A2. 화장품 판매가 현저히 줄어들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5월이 지나자, 다시 주문량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만 구매하는 제품의 특징들이 조금씩 변했는데, 예전에 비해 크림 제형의 립스틱보다는 액상 형태로 지속력이 강한 틴트 제품들을 많이 찾는다. 입술에 스며들어 착색되는 액상형 틴트는 원래 인기가 있었지만 블로거 광고 후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사진이 올라가자 주문량이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는 여름이 되면 여름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 그을린 피부에 맞추어 어두운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많이 구매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주문량이 줄어들었다. 대신 매트하고 지속력이 강한 파운데이션이 많이 나갔다. 터키인들은 매끈한 무결점 피부를 선호하기 때문에 커버력이 강력한 제품을 선호하는 편인데 올해는 커버력보다 지속력 강한 제품이 우세했다. 이와 함께 지속력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파우더와 메이크업 픽서도 인기였다. 아이 메이크업 제품들은 꾸준히 인기가 높았다. 마스크로 하관을 가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이 부각되고 아이섀도우 팔레트, 속눈썹을 강조하는 마스카라 등의 제품들이 많이 팔렸다.

Q3. 터키 화장품 시장의 반응은 어떠한가?

A3. 각종 화장품 브랜드와 유통사들은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여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제품을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색조화장품 브랜드 맥(MAC)은 24시간 지속력을 강조한 쿠션 형태의 파운데이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베카(VECCA)는 무색의 저자극 파운데이션을 선보여 마스크를 써도 마스크에 색깔이 묻어나지 않는 점을 강조하며 홍보했다. 메이블린(MAYBELLINE)도 슈퍼 스테이 매트 리퀴드 립스틱을 선보이는 등 지금 터키 화장품 시장은 지속력과의 싸움이다. 예전에는 터키 소비자들이 메이크업 픽서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들이 메이크업 픽서를 보유하고 있어도 터키에서는 런칭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수요가 급증하며 다양한 브랜드들이 메이크업 픽서를 들여오고 있는 부분은 주목할만한 점이다.

Q4.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변한 게 있다면?

A4. 과거 마스크팩 위주로 일부 들어왔던 K-beauty 제품들이 소비자의 경험을 통해 시장에서 품질과 기능에 대해 인정받고 점차 제품군이 늘어났다. 처음에는 일부 제품이 현지 에이전트 판매 대행 방식 등으로 일부 진출했으나, 판매량이 증가하자 미샤는 터키 내 매장을 설립하고 자체 유통망을 구축했다. 동시에 대형 유통망을 통해서 투쿨포스쿨, 스킨푸드, 토니모리 등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 제품들은 동일한 기능을 지닌 터키 화장품 브랜드와 비교하여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품질과 성능이 인정받아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 고급 해외 화장품 편집숍에서 함께 판매되고 있다. 또한 색조 위주로 들여오던 유통망들이 닥터자르트, 빌리프, 라네즈 기초라인 등을 들여오고 있다.

Q5. 한국 기업들에게 조언해줄 내용이 있는가

A5. 터키 내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은 높은 편에 속한다. ‘K-BEAUTY’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들은 화장을 하기 전에 피부 각질 제거 및 보습을 통한 베이스 관리에 대해 지식이 풍부하지만 터키는 이제야 조금씩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기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보성 마케팅과 함께 관련 제품을 홍보하면 지금의 트렌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터키는 인플루언서마케팅의 효과가 좋은 시장이므로 인플루언서와 접목시켜 마케팅을 해도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숙지하고 사전에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시장의 트렌드를 잘 읽으면서도 업력이 높은 좋은 바이어를 발굴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출처 : KOTRA이스탄불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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