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의 중요성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철저한 시간관리를 생활화하는 사람은 오해의 여지를 만들지 않을 뿐더러, 상대방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완벽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30분 단위로 시간관리를 하는 지금과 달리 의미 없이 시간을 허비하던 때와 비교해봤을 때 생산성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지고 있다.

책을 쓸 때 목차를 먼저 작성하지 않으면 책을 쓰는 게 어렵다. 완벽하게 목차를 구상하더라도 책을 쓰는 게 어려운데 목차 없이 어떻게 책을 쓸 수 있겠는가? 글쓰기에 있어서 시간관리는 목차를 짜는 것과 같다. 목차가 완벽할수록 글도 촘촘해지고 핏빛처럼 선명해진다. 목차가 흐릿하면 글도 흐릿하다. 글쓰는 사람에게 시간관리는 가장 중요한 핵심 중 하나다.

전업작가는 몇시에 일어나서 몇시에 잠자리에 들던 목표만 채우면 그만이다. 사람마다 촉이 민감한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늦은 밤부터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본업이 있는 사람이 글을 쓴다면 시간관리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져야 할 습관이자 의무다.

첫 책을 출간할 때 일이다. 5년동안 글을 썼는데도 출간이 안되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되는대로 썼고, 시간관리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출판사와 계약이 된 순간부터 시간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2시간 글을 쓰고 잠자리에 들기 전 1시간 글을 썼다. 한달만에 완성원고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첫 책 출간이라는 간절함과 원고 마감일에 맞춰서 출판사에 최종원고를 넘겨줘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시작된 시간관리 덕분이었다.

◇바인더의 활용

시간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 중 3P 바인더를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훌륭한 시간관리 플래너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3P바인더를 쓰기 전에는 시간관리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만큼 나는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이었다. 운동을 하며 몸매관리를 하는 것보다 먹는 것을 더 좋아하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처음엔 3P 바인더를 활용하는 게 쉽지 않았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만 되면 오전 시간을 활용해서 차주 활동예정을 계획한다는 것도 어려웠다. 평소 관리하지 않던 시간을 바인더를 활용해서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습관이 되니 조금씩 시간을 관리해나갈 수 있었다. 해이하고 나태하기만 하던 일상이 조금씩 관리가 되기 시작했다. 촘촘하게 일상을 채워나가려고 노력하지만, 빈틈이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3P 바인더를 펼쳐놓고 일정을 구상한다. 생각하는 시간이다. 언젠가부터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에는 차주 일정을 잡는 습관이 생겼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확인하고, 빈틈없이 꼼꼼하게 계획표를 작성한다. 그리고 한 주 동안의 목표를 하나하나 기록해두고 달성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전에 없던 시간들이 계속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시간관리를 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즐겁고 여유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줄어들고, 생활에 활력이 생긴다. 훌륭한 성품과 삶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 혹은 크게 성공한 세일즈맨들의 성공담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이 시간관리에 있어서 얼마나 철저했는가 알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시간관리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철저하며 타협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간관리는 곧 자기관리와 같은 말이다.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은 여유도 없을 뿐더러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 살아가기 쉽상이다. 마음도 항상 조급할 수 밖에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의 시간

글을 쓰는 사람은 주제선정을 시작으로 풍부한 상상력, 쉽고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가진 단어의 선정, 매끄러운 문맥의 구상, 기승전결의 구도를 매 순간순간마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글로 옮기는 일을 한다. 바쁜 와중에도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에 깊게 빠져들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시간관리가 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사회적으로 성공궤도에 올라있는 분들을 위한 글쓰기와 책쓰기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나는 그 분들이 얼마나 시간관리에 철저했는지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하며,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지만 삶에 여유가 있었다. 시간관리를 통한 결과물을 눈 앞에서 똑똑히 확인하게 된 것이다.

책을 출간해서 나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것은 분명 훌륭하고 멋진 일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과 기회들을 공유하고 싶어하고 전달하고픈 마음을 갖는다.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관리는 지금보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1차 조건이다.

좋은 글을 쓰는 데에는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색의 시간이라고 하니 뭔가 대단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새벽 3시, 4시에 일어나면 된다. 남들보다 2,3시간 일찍 일어나서 글을 쓰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만약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게 어렵다면, 시간관리를 철저하게 하면 된다. 하루 24시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 빈틈을 찾아서 사색의 시간으로 채운다면, 굳이 졸린 눈을 비벼가며 새벽 4시부터 글을 쓰지 않아도 좋다.

기초가 튼튼해야만 학습이 가능한 수학이나 과학 같은 분야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학업은 시간에 비례한다.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 시간관리를 하면서 접하는 책들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인문학, 교육학, 상담학, 혹은 자기계발과 같은 분야의 책들만 접하다가 지금은 경영, 세무, 회계, 환율과 같은 금융에 관련된 지식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글을 쓰는 작가라는 업 외에도 재무설계사, 정부정책자금 컨설턴트, 영상기획회사의 기획팀장이라는 직업 특성상 다방면으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시간관리를 통해 얻어지는 지식정보들은 훨씬 더 전문적이고 쉬운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허투루 버릴 것 하나 없는 소중한 자식들이다.

시간관리는 나태함을 성실함으로 바꿔주는 훌륭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꾸준히 성장시켜나가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하다. 자신과의 약속에 철저한 사람은 타인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글쓰기는 타인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최선의 도구다. 자신과의 약속에 소홀한 사람이 쓰는 글에서 무슨 맛을 느낄 수 있겠는가? 오늘부터라도 시간관리에 마음을 들이는 습관을 들여보자. 글의 맛과 품격이 훨씬 더 깊어지리라 믿는다.

글/사진=전준우 작가
글/사진=전준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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