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휴먼 코미디 '차원리', 대학로 재공연 돌입… '사랑하는 사람 곁이 진짜 차원' 메시지 주목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상 수상작, 새로운 캐스팅으로 완성도 높여 현실과 비현실 경계 넘나드는 실종 사건 속, '관계' 본질 묻는 따뜻한 통찰

2025-11-18     유인춘 기자
미스테리 코믹 상황극 차원리 공연 포스터 (제공 = 바람엔터테인먼트)

미스터리와 코미디, 휴머니즘을 절묘하게 결합한 연극 '차원리'가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지역 예선에서 최우수상과 작가상을 거머쥐며 평단의 찬사를 받은 극단 '사람 그리다'의 대표작이다.

올 상반기 인천 공연에서 이미 수작으로 인정받은 '차원리'는 이번 재공연에서 새로운 배우진과 보강된 연출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배우 홍주환, 조효준, 유가은 등 신규 캐스팅이 합류하여 기존 배우들(정지순, 김준혁, 양희진, 허윤, 이희준, 이옥주, 김도연)과 빚어낼 새로운 호흡에 기대가 모인다.

'차원리'는 제목처럼 '차원'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일한 지문과 신분증을 가진 사람들, 갑자기 사라진 집, 그리고 '차원의 문'이 존재한다는 유튜버의 주장 등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비현실적 요소들이 꼬리를 물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도경국 연출은 이번 작품에 대해 "초현실적인 설정 속에서도 현실의 감정을 진지하게 다룬다"며, "관객들이 웃음과 긴장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믹한 상황극의 형식을 취해 유머와 긴장감, 그리고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것이 이 연극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관계의 소중함'이다. 김준혁 작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내는 관계와 순간을 돌아보게 하고 싶었다"며, "결국 사랑하는 사람 곁이 우리가 돌아가야 할 진짜 차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창작 의도를 설명했다. 미스터리 구조를 통해 인간 관계의 본질을 역설적으로 조명하는 휴먼 코믹 드라마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주)후플러스의 창작공간 지원사업 '예술에 담그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동 제작되어, 극단 사람 그리다가 제작을 맡고 바람엔터테인먼트가 주관·홍보를 담당했다.

연극 '차원리'는 도경국 연출, 김준혁 작가를 필두로 무대, 조명, 분장 등 스태프진의 높은 전문성이 기대된다. 공연은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에 진행된다. 24일은 휴관이다. 공연장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스타시티빌딩 지하 2층 후암스테이지이며, 예매는 NOL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