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급식복지 플랫폼 ‘나비얌’, 제20회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조선일보사장상 수상
디지털 전환·정밀돌봄으로 지역 급식복지 혁신…3만명 이용·30만건 식권 발행
AI 기반 급식복지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셜벤처 ㈜나눔비타민(대표 김하연)이 제20회 대한민국 인터넷대상에서 조선일보사장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터넷대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대연합) 주관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관·기업을 선정하는 인터넷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나눔비타민은 지역 단위로 제공되던 급식복지를 모바일·AI 기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해 행정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대표 서비스 ‘나비얌’은 지자체·기업·NGO의 급식복지 예산을 모바일 식권으로 전환해 아동·청소년·어르신에게 제공하며, 대상자가 지역 내 착한가게에서 원하는 식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급부터 사용, 정산, 후기까지 모든 과정이 실시간 데이터로 관리돼 기존 공급자 중심 복지체계의 한계를 보완했다.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는 “급식복지는 단순히 한 끼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대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하고 필요한 순간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체계는 대기자가 발생하면 지원이 멈추고, 예산 사용 내역은 흩어지며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나비얌은 기술로 복지와 사람 사이 거리를 좁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나눔비타민은 AI 기반 정밀돌봄 기술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령과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영양 추천, 식사 패턴 분석을 통한 이상 신호 탐지, 도시락·배달식 영양 큐레이션 등은 기존 복지기관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밀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은 향후 지자체 통합돌봄체계 확장에도 활용될 수 있어 정책적 의미가 크다.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에 따르면, 어르신 급식사업은 고립 예방, 건강 관리, 다양한 식생활 지원을 동시에 요구하지만, 공급자 중심 구조로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었다. 나눔비타민은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과 대상자 특성 맞춤형 지원을 플랫폼 안에서 결합해 문제를 해결했다.
설립 2년 만에 나눔비타민은 전국 단위 복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3만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30만 건 이상의 디지털 식권을 발행했으며, 6만여 곳의 지역 착한가게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순환형 복지 모델을 확립했다. SK, LG헬로비전, 포스코, 한화, 우아한형제들 등 주요 기업과 CSR·ESG 사업을 운영하고, 인천시·원주시·서울 관악구·강서구·영등포구 등 지자체와 아동·노인 급식사업을 연계하고 있다. 월드비전, SK행복나눔재단,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과 협업하며 복지 전달망 디지털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나눔비타민은 연 1조 원 규모의 아동급식 시장을 넘어, 어르신과 취약계층을 포함한 통합 복지시장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AI와 데이터 기반 정밀복지 기술을 고도화해 지역사회 돌봄의 새로운 표준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기술 기반 복지 모델의 확산 과정에서,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대상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과, 플랫폼 의존도 증가로 인한 사회적·정책적 리스크는 향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김 대표는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 전국 시행을 앞두고, 기술 기반 정밀돌봄 인프라로 복지 사각지대를 빠르게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급식복지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과 존엄성을 보장하는 복지 경험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선일보사장상 수상은 기술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기술 의존적 접근이 모든 사회적 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지, 현장 대응력과 결합한 지속가능성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