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는 카셰어링' 현실로? 라이드플럭스, 레벨4 자율주행 서비스 '첫 발'

경기도 화성에서 내년 3월부터 실증 돌입... 일반 시민 대상 '호출형' 모델 운영 주목 자율주행 상용화, 도시 교통 혁신 마중물 될까? 기대와 과제 '교차'

2025-11-25     유인춘 기자
라이드플럭스가 운영하는 화성시 자율주행 카셰어링카 (사진 제공=라이드플럭스)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가 '운전자 개입 없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카셰어링 서비스에 접목하여 상용화의 중대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국토교통부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경기도 화성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레벨4 자율주행 카셰어링' 실증 및 서비스 운영에 본격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라이드플럭스가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교통연구원(주관기관), 쏘카, 세스트, 엔제로, 한양대학교 등과 함께 수행하는 국책과제인 '자율주행 Lv.4/4+ 공유차(Car-Sharing) 서비스 기술 개발'의 2단계에 해당하며, 2026년 예정된 일반 시민 대상 실증 서비스 운영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일반 시민이 실제로 이용 가능한 형태로 대규모 카셰어링 실증이 이루어지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라이드플럭스는 이 프로젝트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카셰어링 시스템 설계, 구축, 그리고 서비스 운영 및 실증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내년 3월부터 화성시 새솔동, 남양읍, 마도면 일대에 KG모빌리티의 토레스EVX 기반 자율주행 카셰어링 차량 10대가 투입되어 실증 서비스에 돌입하며, 2027년까지 총 20대 규모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은 해당 지역 거주자와 근무자를 대상으로 사전 체험단을 모집해 진행되며,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 예약과 반납이 가능한 프리플로팅(free-floating) 방식의 호출형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단계에서는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운행된다.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자율협력주행기술연구팀장은 "자율주행 카셰어링 상용화는 개인 자가용 의존성을 낮추어 도시 교통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주차난을 해소하며, 교통약자와 대중교통 소외 지역의 이동권을 강화하는 등 공공 교통 서비스로서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실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이번 국책사업 외에도 제주, 세종, 부산, 그리고 최근 서울까지 자율주행버스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수도권과 주요 지방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이번 대규모 실증 서비스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카셰어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실증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형 자율주행 상용화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레벨4 자율주행은 차량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여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기술 수준이다. 서비스의 최종 목표가 '완전 무인' 카셰어링인 만큼, 실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또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안전 운행을 위한 법적, 제도적 기준 마련과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정립 역시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 개발 속도에 발맞춰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