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가 평균 수강생”…보살핌, 시니어 평생학습 플랫폼 ‘케어아카데미’ 정식 출시

베타 5개월 만에 수강생 2만7000명·자격증 6000명…교육-일자리 연계로 시니어 노동시장 변화 주목

2025-11-25     김혜경 기자
“61세가 평균 수강생”…보살핌, 시니어 평생학습 플랫폼 ‘케어아카데미’ 정식 출시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시니어 교육 시장이 본격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 시니어 케어 일자리 플랫폼 ‘케어파트너’를 운영하는 보살핌(대표 장한솔)이 25일 시니어 전문 온라인 학습 서비스 ‘케어아카데미’를 정식 출시하며 평생학습 사업을 본격화했다.

케어아카데미는 시니어가 새로운 직무 역량을 온라인으로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 플랫폼이다. 현재 병원동행매니저, 실버인지활동지도사, 노인돌봄생활지원사 등 21개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요양보호사뿐 아니라 돌봄·헬스케어 영역으로 경력 확장이 가능한 교육 콘텐츠가 포함돼 있다.

보살핌은 지난 5월부터 약 5개월간 케어파트너 회원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해당 기간 누적 수강생 2만7000명, 자격증 취득자 6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단순 관심층이 아니라 실제 취업 준비 단계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업계는 의미 있게 보고 있다.

특히 베타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61세였으며, 강의 수강률은 60%로 집계됐다. 일반 온라인 교육 서비스 수강 이탈률이 높은 현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시니어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 설계한 UI·UX 전략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기반 직관적 화면 구성, 학습 가이드 알림톡, 중간 퀴즈, 명확한 네비게이션 설계 등이 반영됐다.

교육 이수 후 곧바로 일자리 매칭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케어아카데미를 수료하면 별도 서류 입력 없이 케어파트너 프로필에 학습 이력과 자격증이 자동 등록된다. 현재 케어파트너는 20만 명의 요양보호사와 6000개 요양시설을 연결하고 있다. 이 구조는 교육-취업 이동 비용을 줄이고, 직무 전환을 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요양보호사가 병원동행매니저로 역할을 바꾸거나, 추가 교육을 통해 처우가 더 나은 시설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평균 수명은 길어졌지만 고령층 고용률은 여전히 낮고, 재취업 과정은 복잡하다. 경험 많은 시니어 인력이 사회에서 소외되는 구조적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번 서비스 출시가 정책 공백을 메우는 민간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교육 과정이 현재 주로 돌봄 분야에 집중돼 있어 산업 확장성이 얼마나 확보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한 추가 디지털 지원, 지방 거주 학습자 접근성 문제도 남는다. 서비스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경우 품질 관리와 검증체계 마련도 필수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시니어가 능동적으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단순 봉사·단형 아르바이트 중심이었던 기존 시니어 일자리 정책을 넘어, 역량 기반 경력 개발 모델이 등장한 셈이다.

장한솔 보살핌 대표는 “시니어가 80대까지 배우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학습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케어아카데미가 나이보다 성장 의지를 기준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 변화를 촉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살핌은 향후 교육 분야를 돌봄 외 다양한 업종으로 확장하고, 커뮤니티형 학습 서비스도 검토한다. 시니어 평생학습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정부·지자체의 참여도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