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국 도약' 한국, 코이카 ODA로 개발도상국 기후위기 대응 '마중물' 붓는다
기후·AI 협력 글로벌 리더십 확보 전략… 'K-AI ODA' 역할 집중 논의 2025 코이카 기후 AI 포럼 성료, UNFCCC와 '기후 미래 파트너십' 1차년도 성과 공유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가운데, 코이카(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인공지능(AI) 기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지원하는 방안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5 코이카 기후 AI 포럼'을 개최하고, AI를 활용한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은 코이카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공동 추진하는 '기후 미래 파트너십(AI4ClimateAction)'의 1차년도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모두의 AI'와 개발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 등 국내외 AI 및 기후 분야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1부에서는 UNFCCC와 코이카가 지난해 11월 출범한 '기후 미래 파트너십'의 주요 성과가 발표됐다. 김경아 코이카 기후환경경제개발팀 과장은 AI 기반 기술 공모전 'AI for Climate Action Awards(AICA 어워즈)'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개최된 기후 AI 포럼을 대표 성과로 꼽았다.
김 과장은 "AICA 어워즈에서 한국 기업의 AI 농업 솔루션이 전 세계 634개 출품작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며, "기후 미래 파트너십이 한국의 기후·AI 기술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정부의 '아시아 AI 수도' 목표 달성 과정에서 개도국과의 협력을 지원하는 ODA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공모전 심사위원인 최예지 디아이랩 연구소장과 우승팀인 알리샤 루앙그라트 한국 유역통합관리연구원팀 소속 연구원은 공모전 참여 경험과 팁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AI 솔루션 개발 사례를 제시했다.
2부 세션1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AI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AI가 기후 예측, 재해 조기 경보 같은 '기후변화 적응'과 에너지 효율 최적화 같은 '기후변화 완화' 모두에 필수적인 도구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후 대응 전략을 선도하는 '그린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성훈 K-Water AI 연구센터장은 AI의 머신러닝, 딥러닝 기능이 물 분야에서 홍수·가뭄 대비와 수질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오픈소스와 언어 장벽 극복을 통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협력을 통한 역량 개발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박형건 기후 테크 스타트업 Capture6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와 모델 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AI의 '탄소발자국' 문제를 지적하며, AI 잠재력을 활용하는 동시에 기술적·정책적 노력을 병행하여 책임감 있는 AI 사용을 강조했다.
세션2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모두의 AI(K-AI for All)'에서는 한국의 AI 역량과 개발협력의 시너지 창출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재흥 시민기술네트워크 상임이사는 AI가 사회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며, 국민이 안전하게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법과 제도, 생태계 재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송영준 코이카 인공지능전환정보화팀 과장은 코이카의 AI 중장기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ODA를 통해 한국형 AI 모델의 개도국 실증 기회를 제공하고 개도국의 자주적 AI 전환을 지원하여 국내 AI 생태계 성장과 국격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차상훈 WI.Plat 대표는 AI 기반 지능형 누수 관리 시스템 사례를 통해 AI 기술이 개도국 인프라 유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녹 데이터메이커 대표는 가나 AI 데이터 라벨링 인력 양성 사례를 소개하며, 현지 인재가 참여하는 데이터 구축과 교육이 AI 기반 개발협력의 핵심 토대가 됨을 역설했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코이카는 AI 기반 기후 솔루션 확산과 개도국 AI 활용 역량 강화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라며, "이번 포럼이 AI를 통한 기후 대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국제협력 확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UNFCCC와의 '기후 미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I 기반 기후 솔루션 발굴, 현지 역량 강화, 데이터 기반 협력 플랫폼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K-AI for Climate Action' 브랜드를 통해 한국의 AI 기술과 ODA가 기여하는 글로벌 협력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