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상담을 통한 데이터 분석으로 맛 좋은 영양식 대령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품. 싸고 좋은 기능에 빨리 만들기까지 모든 게 합리적인데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대체로 잘 맞지만 완벽하게 맞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직 나를 위한 제품, 맞춤  시장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는 이유다.   

이런 가치 추구로 의류나 장신구 등에는 맞춤 제품이 점점 다양해진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식사 메뉴에는 맞춤이 거의 없다. 맛도 좋고 내 건강에 부합하는 음식은 내가 발품으로 찾아다녀야 한다. 그마저도 선택의 실패를 맛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테이 정글’은 발전하는 기술을 활용해 이런 비합리적인 방식을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냈다.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메뉴를 만들어 직접 식탁 위에 올려주는 서비스가 지금 실현되고 있다. 

스테이정글이 개발한 맞춤식단 추천 엔진, MINE
스테이정글이 개발한 맞춤식단 추천 엔진, MINE

음식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먹는 즐거움을 쫓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에 따라 현대인들은 비만을 비롯한 성인병, 영양 불균형 등에 노출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은 몸에 해롭고, 내 몸을 이롭게 하는 식단에서 맛은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나의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하게 포함하고 있으면서 나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식단을 AI가 선택해 주는 것이 스테이 정글의 특장점이다. 맛과 건강을 모두 담고 있는 이와 같은 시스템으로 머지않아 집밥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생긴다.

스테이정글 메뉴
스테이정글 메뉴

스테이 정글의 김은정(51) 대표는 국내외 요식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음식 전문가다. 미국에서 실내디자인 학위를 받은 후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슈퍼바이저로 일하면서 요식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국내 스시뷔페 레스토랑을 직접 경험해 크게 성공했고, 3대 백화점에 피자와 제빵 등 매장을 16개나 운영하는 등 식품업계에 20년 동안 종사했다. 

사업가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김 대표가 눈길을 건강한 식단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맛에만 치중하며 달려가다 보니 건강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스테이정글 시스템은 명료하다. 챗봇 기반의 간단한 대화를 통하여 개인의 건강데이터와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학습하여 맞춤식단을 추천한다. 해당 지역의 식당 메뉴를 매칭해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가 섭취한 음식의 데이터는 자동 저장되고 이를 정기적으로 분석 영양상태 푸드리포트를 발행하는 서비스까지 이어진다. 

스테이정글 김은정 대표
스테이정글 김은정 대표

김 대표는 “맞춤형식단 시장은 환자라는 특정 영역에서 가정의 건강 밥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와 기술 융합으로 맞춤형 건강 식단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입니다”라며 관련 산업 발전을 예측했다. 

스테이정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공데이터활용우수사례 대상을 수상하며 공공성을 인정받았고, 농심 테크업플러스 푸드 스타트업에도 선정돼 6개월 동안 농심의 노하우, 멘토링 등을 지원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어플리케이션 베타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 AI의 분석 및 결과 도출 능력, 사업성 등 꼼꼼한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11월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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