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기업이 나고, 사라지는 치열한 경영환경속에서도 카카오, 셀트리온 등과 같이 맨손으로 굴지의 회사를 일군 뛰어난 기업가들에 대한 성공신화는 이제 막 창업의 길로 들어선 수많은 후배창업가들에게 훌륭한 동기부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창업가들이 꿈꾸는 기업공개(IPO)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또한 실행단계에서 어떤 절차들에 따라 진행되는지 한번 알아보자.

IPO란 요약하면 기업을 기존의 폐쇄된 환경에서 벗어나, 다수의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시장으로 공개하고, 투명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적시에 실적을 공시하는 과정으로 접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에 따라 공시된 실적에 맞추어 회사의 주가는 연동이 되며, 자금조달 또한 비공개시장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공개이후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주주로 맞이하게 되므로, 기업의 경영의사결정에 대해 설득시켜야 할 대상이 많으므로 기업가 입장에서는 기업공개 이전보다 의사결정의 폭이 제한되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공개시장에서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실적(통상 3개년 실적)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잠재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러한 실적을 표준적인 회계기준으로 통일시켜야 회사의 각 회계기간뿐만 아니라 타 기업과의 비교가능성을 향상 시킬 수 있다.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는 회사는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로의 변환이 필요하다. 일반기업회계기준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의 차이는 업종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은 자산부채의 공정가치평가와 매출인식에 있어, 매출수익인식을 위한 가득시점에 대해 보다 엄격히 판단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회계기준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출외형이나 손익이 바꿀 수가 있으므로, 기업공개이전에 회계기준을 전환하고, 변경된 회계기준하에서도 회사가 목표로 하는 매출외형 및 손익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변경된 회계기준하에서는 적정한 매출을 인식하기 위해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실적만 뒷받침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여러가지 프로세스(구매, 생산, 인사, 회계, 자금 등)에 대해 표준화된 매뉴얼을 갖추고 실제 지속적으로 매뉴얼에 맞추어 운영하고 있는지, 개선해야 할 통제적인 미비점은 없는지에 대해 체크하고 이러한 운영결과에 대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표준적인 매뉴얼이나 사내규정이 없다면,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이 필요하며, 회사운영의 결과로 산출되는 수치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운영과정에 대해서도 투명성, 신뢰성을 검증하겠다는 의미이다.

기업공개트랙에 있어서, 일반상장, 스팩상장, 기술성특례상장 등 다양한 상장제도가 있으며, 이는 기업공개를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미 사업화에 성공하여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기업은 일반상장 트랙을 이용하면 되며, 대다수의 기업을 일반상장트랙에 따라 상장을 하고 있다.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연구기술개발 중심의 회사라고 미리부터 좌절할 필요는 없다.

기술평가특례, 성장성 추천, 이익미실현(테슬라) 등과 같은 많은 상장트랙이 있으므로 각 기업의 특성에 맞추어 차근히 준비한다면 기업공개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다만, 각 상장트랙에 따라, 거래소의 중점 심사요소나 밸류에이션 평가기법 등에 있어 차이가 있으므로 사전에 각 트랙의 장단점에 대해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조중심의 기업이 일반상장트랙을 이용하여 기업공개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제조기업이라면, 기본적으로 생산을 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재고가 시스템으로 투명하게 관리가 되어야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산출되는 회계수치(매출원가, 재고 등)에 대해 지정감사 결과 적정의견을 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표준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므로 통상 기업공개를 위한 준비는 2 ~ 3년 전부터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회사 운영전반에 걸친 표준 프로세스도입, 거래소 심사과정에서 필요한 여러가지 요소들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회사가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실적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또한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설립초기부터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시리즈투자를 유치하게 되는데, 따라서 기본적으로 가장 마지막에 투자한 투자자의 밸류보다 IPO시의 예상밸류가 상회해야 기본적으로 IPO가 가능하다. 

투자시의 밸류와 IPO밸류는 산정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다. 투자밸류는 소수의 VC들이 해당 기업의 피어그룹이나 시장상황, 향후 성장전망 등에 근거하여 산출한 가치이나 IPO시에는 이러한 미래 성장잠재력이나 유사기업의 밸류에이션뿐만 아니라, 과거 실적치에도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보다 보수적으로 밸류가 산정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IPO가 가능하기 위해 이러한 과거실적기반하의 밸류산출시에도 투자자의 요구수익률(IRR)를 상회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공개는 공개된 시장에서 보다 투명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적시마다의 실적 공개로 회사의 올바른 가치를 평가받는 진정한 시험대이며, 창업의 끝이나 궁극점이 아니라 이제 또다른 다음 단계의 시작이다.

글/사진=웨이브파트너스 안기덕 대표
글/사진=웨이브파트너스 안기덕 대표

 

저작권자 © 스타트업엔(Startup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