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시작
글쓰기의 시작

평소 글쓰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몇 날 며칠이라도 쓸 이야기가 많아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글쓰기 자체를 즐겁게 바라볼 수 있다. 반면에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글을 쓰려는 분들은, 처음에는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개인차가 있다는 말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좋든 싫든 마음을 표현한다. 감추어진 마음일 수도 있고, 솔직한 마음일 수도 있다. 미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슬픈 마음,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대화의 주제는 경험이거나, 아주 즐거운 추억이거나, 친구와 함께 갔던 멋진 레스토랑, 분식집, 비교적 최근에 방문한, 팝콘과 스프라이트가 기가 막히게 맛있었던, 분위기 좋은 영화관일 수도 있다. 혹은 헤어진 남친이나 여친을 두고 그리워하고 미워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그런 마음을 그대로 활자화한다고 생각해 보면 글쓰기는 아주 쉽고 재미있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글의 사전적 의미는 국어사전만 찾아봐도 알 수 있다. 글의 의미와 가치를 운운하기보다는, 글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껴야 글의 깊이에도 발전이 있지 않을까. 친구와 나누는 소소한 대화든, 부모님에게 듣는 교훈과 격언이든, 자세히 보면 모두 언어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언어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도구이기 대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런 언어를 활자로 만들면 좋은 글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잘 쓴 글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글도 있을 수 있다. 사물에는 명암이 있듯이, 모든 글이 좋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꽤 오랫동안 글을  접하다 보면 잘 쓴 글과 아닌 글도 분별할 수 있는 눈도 생긴다. 다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접어두자. 글은 마음과 생각을 문서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어떤 글을 써도 문제가 없다. 뭐  어떤가? 글은 결국 나를 위한 글인데.

우리가 쓰는 글은 일기와 같은 글이어야 한다. 혼내는 사람도, 지적하는 사람도, 수정을 요구하는 사람도 없다. 자신 있는 글은 솔직한 글이기도 하다. 나의 내면을 다스린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히, 진솔한 글을 써보도록 하자.

글/사진=전준우 작가
글/사진=전준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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