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시간, 환경의 장애 없는 평등한 경기 실현

산업이 중단되고, 사람들은 모두 분리됐다. 환산할 수 없는 경제적 손실을 보았고,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400만 명을 넘었다. 2019년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이렇게 세계를 아수라장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코로나는 인류의 패러다임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시켰다. 

감염 확산 초기에 우왕좌왕하며 백신과 치료제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재빨리 이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갔다. 기업은 다투어 관련 상품 및 솔루션을 쏟아냈고, 사람들은 그에 적응했다. 생존 본능이었다. 놀라운 변화 중 하나가 온라인 스포츠 대회다. 

코로나로 급부상한 산업도 있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타격을 입었다. 관중이 필요하고, 선수들이 거친 호흡으로 몸을 접촉하는 스포츠는 당연히 큰 피해가 발생했다.

IOC는 사상 처음으로 2020년 하계올림픽을 연기했다. 당연히 국제대회부터 소규모 지역대회까지 모든 스포츠 대회는 취소됐다. 그러다 1년이 지나면서 일부 프로 종목만 무관중, 소관중 경기 등으로 조금씩 고개를 들다 또다시 수그러들기를 반복해 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태권도선수권대회

그런데 대회가 전면 중단된 태권도 종목은 온라인 경기를 창설했다. 유럽에서 온라인 태권도 품새대회를 열었고, 이어 세계태권도연맹이 세계품새대회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스포츠 대회 운영을 맡았던 기업체와 대회 주최 측의 협력으로 만들어낸 솔루션이었다.

선수가 시연하고 이를 심판이 직접 보고 채점해 순위를 가려내는 태권도 품새의 특성을 이용한 아이디어였다. 선수가 오프라인 대회장 코트에 오르는 대신 주최 측이 요구한 기준으로 영상을 촬영하거나 실시간으로 시연 장면을 송출하고 심판이 이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혁신적인 돌파구였다.

감염의 우려로 어쩔 수 없이 이런 방식을 도입했지만, 종전에 없던 많은 장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장점 중 참가선수가 모두 평등하게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돋보였다. 

현지 적응, 이동 및 숙박 경비 등이 각각 달랐던 종전 오프라인 대회와 달리 모든 선수가 거의 비슷한 환경에서 경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몇몇 오지 선수들도 온라인 대회 참여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물론 이와 반대로 오프라인 대회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을 포기해야만 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긴장감, 관객과의 소통을 비롯해 모든 것이 기존에 치렀던 대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현재 온라인 대회는 국제 및 각 국가, 지역 대회로 확산되며 새로운 대회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경연 방식의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높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종식돼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하더라도 오프라인 대회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온라인 대회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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