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도 공유하는 시대? 중국, 코로나19로 새롭게 등장한 고용 모델 ‘공유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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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 공유하는 시대? 중국, 코로나19로 새롭게 등장한 고용 모델 ‘공유 직원’
  • 유인춘 기자
  • 승인 2020.04.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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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음식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경제는 위축, 신선제품 및 공산품 등의 온라인 수요는 폭증
임시적인 인력 부족 현상을 회사 간 계약을 통해 인력을 차용하는 '공유직원'으로 해결
전자상거래 대기업들이 '공유 직원' 형식을 통해 유휴 노동 자원을 효과적으로 수급

◇코로나19로 새롭게 등장한 고용 모델 ‘공유 직원’

음식점, 호텔, 백화점, 소매상 등의 오프라인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해 급감한 데 비해 신선제품 및 일용 공산품의 온라인 수요는 폭등하여 물류가 과부하 되면서 알리바바, 징둥, 쑤닝 등 대다수의 전자상거래 대기업들이 부족한 인력을 보충해야 할 상황에 처해졌다.

특히 징동(京东), 허마(盒马), 쑤닝(苏宁), 메이퇀(美团) 등 유통기업들뿐만 아니라 현 상황과 관련성이 높은 마스크, 방역물자 생산기업 등도 인력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 2월 3일, 신선식품 온라인 플랫폼인 허마셴셩(盒马鲜生)이 처음으로 '모집공고'를 통해 일반 요식 기업으로부터 '직원 차용'을 제안하였는데 이것이 '공유 직원'의 시작이었다.

'공유 직원' 형태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선제품, 음료, 주류처럼 배송 수요가 높지만 일할 인력은 부족한 상황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적합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유 직원의 계약관계

공유 직원의 형태가 나타나기 전 고용형태는 주로 개인의 지원이나 기존 회사에서의 파견 형태였으나 ‘공유직원’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서 인력을 빌려오는 법률 상의 관계이다.

근로관계는 기존 회사와 직원 간에 존재하며 두 기업 간의 합작 협의하에 진행되는 법률 상 ‘업무 차용’에 해당하여 ‘업무 차용’이란 근로자가 한 기업과 근로 계약을 맺고 업무 상 필요에 따라 다른 회사에 임시로 파견되어 일을 하고 그 기간 동안 그 회사의 관리를 받는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외식기업과 직원은 여전히 근로계약 관계를 유지한 채로 기업은 근로 계약에 따라 계속 계약 권리를 유지하며 의무를 이행한다. 이와 동시에 ‘직원 공유’를 통해 직원을 차용한 전자상거래 기업은 실제 고용기업으로 직원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근로조건에 약속된 근로 수당 및 산재보험 등을 제공하게 된다.

◇공유 직원의 이점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기업들이 일을 할 수 없고 직원들이 쉬게 되었을 경우, 기업은 수입이 급감하는 상태에서 막대한 인건비를 지출해야 하는 상태에 직면하게 되며, 직원들도 외부 상황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상황에서 공유 직원의 고용 모델을 적용할 경우, 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임시적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인건비만 계속 지출해야 하는 기업은 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상호 Win-win이 가능해진다.

특히 취업 준비생의 경우 ‘공유 직원’의 채용으로 인해 고용 비대칭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상황에 비춰 더 나은 선택이 가능해진다. 또한 ‘공유 직원’을 활용하면 ‘코로나19’ 방역 기간 중 고용을 안정시키고, 기본소득을 보장하면서 기업의 관리도 돕는 등 기업 경영에 완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유 직원’의 실제 활용 사례

쓰촨성 청두시의 경우 쑤닝, 징둥, 청두시 식품공업협회 등 다양한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임시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공유 직원’ 형식을 도입했다.

▲허마셴셩(盒马鲜生)

허마셴셩의 '공유 직원' 관련 공지
허마셴셩의 '공유 직원' 관련 공지[자료: 랑팡TV(廊坊广播电视台)]

‘공유 직원’의 유래는 허마셴셩(盒马鲜生)과 시베이(西贝)의 합작에서 유래되었다. 알리바바의 허마셴셩은 코로나19의 위기에 함께 대처하고자 공유 직원의 방식으로 시베이(西贝 와 원샤KTV(温莎KTV), 다쫑추싱(大众出行) 등 40여 개 기업과 약 5,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공유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배송 주문이 계속해서 급증하면서, 허마셴셩은 지난 2월 3일, 윈하이야오(云海肴), 칭년찬팅(青年餐厅) 등 요식업 브랜드와 공유 직원 계약을 맺었고 허마셴셩에서 포장, 선별, 상품 업로드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허먀셴성은 인력 부족을 완화하고 있다.

▲쑤닝 까르푸(苏宁家乐福)

자료: 롄샹(联商)
자료: 롄샹(联商)

2월 13일 쑤닝 까르푸는 ‘공유 직원’을 통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여 많은 음식점 직원들이 소정의 교육 수료 후 오프라인 매장 지원에 나섰다. 쑤닝 까르푸는 보건증 소지 여부, 다른 도시 방문 이력, 확진자 혹은 의심 환자와의 접촉 유무 등에 대해 엄격히 확인 후, ‘공유 직원’을 채용하며 채용 후 법률에 따라 임금과 기초 방역시설을 제공한다.

현재는 원 소속이 음식점 직원들로 전체 인원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 공유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앞으로 일자리를 폭넓게 개방하여 각계각층의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쑤닝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쑤닝은 2020년 회사의 발전 계획에 따라 물류, 배송, 계산, 고객 서비스, 제품 구매, O2O 운영, 관리직을 포함하여 약 1만 명 이상의 인재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징동치셴(京东7FRESH)

징동치셴의 '공유 직원' 계획 공지
징동치셴의 '공유 직원' 계획 공지 [자료: 소후(搜狐)]

2월 5일 징동 기업의 오프라인 신선제품 판매 오프라인 마켓인 징동치셴(京东7FRESH)은 ‘공유 직원’ 계획을 발표했다. 임시 휴업 중인 외식기업, 호텔, 영화관 및 소매업 종사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쉬는 동안 징동치셴에서 단기 노동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지역들은 인구 유동량이 비교적 많은 유흥업소들과 쇼핑센터들을 일시적으로 닫는 정책을 실시했으며 이는 요식업, 여행산업, 영화산업 등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징동치셴은 '공유 직원' 계획을 제안했다.

카운터, 화물, 포장, 운전기사 등 관련 직종을 중심으로 춘절 연휴에 도시를 떠나지 않은 보건증을 소지한 직원을 모집하며 현재 쥬우쥐쥬우(酒武居酒屋), 자오자이얼(赵崽儿), 아밍거뉴러우몐(阿铭哥牛肉面), 쿠다오(Shawarma酷稻), 샤오지스탕(小鹤食堂), 샤오양카오러우(小样烤肉), 슝자오자오(熊灶灶), 화리쟈(花里家), 잉마이셴카오(硬麦现烤), 다양스쟈(大洋世家) 등 일곱 개 기업의 직원들이 징동치셴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인력 부족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 중국의 ’공유 직원’과 같은 새로운 고용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향후 코로나19로 인해 요식업, 유흥업 등 여러 산업 군이 타격을 받고 자영업자들과 단기 노동자들의 생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온라인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그에 따른 인력 수요가 높아져 인력 수요의 비대칭 문제가 생겨날 수 있어 이에 대비하여 중국의 ‘공유 직원’과 같은 새로운 고용 모델을 참고하여 국내 실정에 맞는 유연한 고용 방식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공유 직원은 단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업무의 방식과 사회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생긴 공유경제 모델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미래 변화의 추세를 읽고 업종간의 연결성을 고려하여 인력 수요 비대칭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공유 직원 모델과 이를 비즈니스화하는 기회 창출이 필요하다.

자료 출처 : 자청두일보(成都发布), 소후(搜狐), 랑팡TV(廊坊广播电视台) 및 KOTRA 청두무역관 자료 종합 정리, 썸네일 자료: 허마셴셩(盒马鲜生) 위챗 공식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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