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예측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가 최근에 급증하고 있다. 기후 예측은 과학적 데이터와 모델을 사용하여 미래의 날씨 패턴, 기후 변화의 영향, 자연재해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분야에 투자 급증은 기후 변화의 시급성 증가, 데이터 및 기술의 가용성 증가, 상당한 재정적 수익 가능성 등 여러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기후 예측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의 주요 동인 중 하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시급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산불, 허리케인,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하고 강렬해지면서 기후 변화의 영향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재해는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험 업계는 기후 관련 사건으로 인해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과 개인의 보험료가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가 더워짐에 따라 기상이변이 더 자주 발생하거나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것이 스타트업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휴가를 계획할 때 비가 올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부터 건물을 지을 때 홍수나 화재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까지, 기후 기술 스타트업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날씨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인공위성에서 수집한 다양한 데이터 포인트와 함께 AI를 사용하여 실시간 날씨 및 기후 정보를 제공한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점점 더 심해짐에 따라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이 생산하고 관리하는 데이터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펀딩을 받은 기술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날씨 예측은 뜨거운 주제이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날씨 및 기후 예측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2017년 1억 4,500만 달러에서 2021년 5억 4,100만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분야에 대한 투자 샘플을 조사한 결과, 기후 예측에 중점을 둔 스타트업 중 최소 23곳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라이밋에이아이'는 지난달 포리버스 그룹이 주도한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서 2,200만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다른 투자자로는 네오트라이브의 이그나이트 펀드, 예일타운 파트너스, 래디컬 벤처스, 네오트라이브 시드 펀드, 아카데미 투자자 네트워크 등이 참여했다.

기후 예측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은 데이터와 기술의 가용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성 데이터, 기상 관측소 데이터 및 기타 기후 관련 데이터 세트를 포함하여 기후 과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이러한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타트업은 날씨 패턴과 기후 변화 영향을 예측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와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투자자의 잠재적인 재정적 수익도 기후 예측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 중요한 요인이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그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스타트업이 이러한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이 날씨 패턴과 기후 변화 영향에 대한 보다 정확하고 시기적절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험 산업과 같은 기존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미 여러 기후 예측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로부터 상당한 투자를 유치했다. 예를 들어, 머신러닝을 사용하여 기업의 기후 관련 위험을 예측하는 스타트업인 'Jupiter Intelligence'는 2019년에 2,3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The Climate Corporation'은 날씨 데이터를 사용하여 농부들이 작물 수확량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로, 2013년 몬산토에 10억 달러에 인수되었다.

국내에도 다양한 기후 예측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에스아이에이는 자연재해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8년 (주)쎄트렉아이의 자회사로 설립되어 현재 인공지능(AI) 기반 위성•항공 영상 분석을 통해 지구를 관측하고 재난재해 데이터를 분석하여 재해 예측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디아이랩은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보육 기업으로, 지능형 기후환경 플랫폼 ‘디아이캐스트’를 개발했다. 미세먼지, 온•습도, 일사량, 소음, 진동 등의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상 데이터를 탐지하고 예측 요소와 목적에 맞는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탄소관측 및 모니터링 등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기후기술은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가 선정한 기후테크 5대분야 중 ‘지오테크(GeoTech)’에 해당한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그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이러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성공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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