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유기철 작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2동 중랑천변 (2023. 11. 14) Sony ILCE-7RM3A, 138mm, f5.6, 1/125, ISO100  (사진=유기철 작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2동 중랑천변 (2023. 11. 14) Sony ILCE-7RM3A, 138mm, f5.6, 1/125, ISO100  (사진=유기철 작가)

파란 하늘이 점점 높아만 보인다.

새벽 공기가 시원하다 못해 코끝을 자극할 정도로 차가움을 느낀다.

지난봄 예쁜 꽃비 선물을 나누어 주던 벚나무도 이제 시간의 흐름에 밀려 하나둘씩 옷을 벗고 있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

예쁜 꽃으로 무성한 나뭇잎으로 우리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었던 그들이 이별 통보를 해 오고 있다.

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오고 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사그락 소리를 내며 

살포시 낙엽이 내려앉는다.

나를 놓아 달라고...

이제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나 보다.

이 가을을 사랑했는데...

울긋불긋 빨간 단풍.

노란 물감 잔뜩 바른 은행잎.

가을 햇살 잔뜩 머금은 나뭇잎과 잡초들...

눈으로 마음으로 그렇게 많은 추억과 행복을 만들어 주었던 가을이 떠나가고 있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 하지 않던가?

풍요롭고 결실 가득했던 모든 것들이 숨죽이며 저 동토의 나라로 떠날 채비를 마쳐간다.

우리만을 남겨두고  그들은 동토의 나라로  꿈나라 여행을 떠나간다.

우리는 그들의 이별 통보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긴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마음을 비우고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의 삶도 지나간다.

또 한 계절이 지나 간다.

새로운 삶 새로운 희망이 우리를 맞이하리라.

글/사진 : 유기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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