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등 글로벌 농업지 집중 공략… 자체 AI ‘Genix’로 42만개 품종 데이터 분석
프리미엄 PB 쌀 브랜드 ‘내음’ 수출 성과… 내년 매출 목표 200억 선언
AI 기반 농업 IP 발굴 기업 로버스(대표 박창준)가 창업 2년 만에 연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다. 당초 목표였던 6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국내 애그테크 초기 기업 가운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사례가 드문 만큼 업계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로버스는 미국·멕시코 등 농업 강국을 중심으로 약 200종의 신품종을 자체 AI 솔루션 ‘Genix(제닉스)’로 선별했다. 이후 현지 시범 재배를 통해 수확 성과와 적응성을 검증해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품종만을 선별해 IP 거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종자 기업, 식품 기업 등 현지 파트너와의 협의도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로버스의 성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확보한 독점 쌀 품종 IP 기반 PB 상품 ‘내음’의 수출이다. 미국 쌀 시장은 일본계 품종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로버스는 자체 IP로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회사 측은 현지 농가·유통 기업들과 상업재배 밸류체인 구축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히 품종 IP를 확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재배—상업재배—상품화—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모델을 미국 시장에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버스 성장의 핵심 동력은 AI 솔루션 Genix다. Genix는 전 세계 42만 개 이상 품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배 환경·기후·유통 시장 정보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타깃 국가에서의 적응 가능성과 시장성 예측을 자동화하면서 기존 종자 산업의 오랜 병목으로 꼽히던 육종·상업화 소요 기간을 절반 이상 줄였다는 설명이다.
종자 산업은 폐쇄성과 보수성이 강해 외부 기업의 침투가 쉽지 않은 분야지만, 로버스는 데이터 기반 접근으로 시장 진입 장벽을 꺾고 실질적인 상업화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박창준 로버스 대표는 “재배와 유통뿐 아니라 육종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의 의사결정을 돕는 AI 기술을 확보했다”며 “기후 변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 농업이 직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사업성 기준을 통과한 품종 IP 중심으로 상업화 모델을 확장하며, 내년에는 매출 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Genix 고도화에 따라 품종 발굴·검증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버스는 최근 20억 원 규모의 Pre-A 투자를 마무리하며 누적 투자금 27억 원을 확보했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후속 투자 유치와 함께 KB-KTB, KDB 넥스트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종자·농업 IP 시장에서 AI 기반 모델로 빠른 매출 성장을 입증한 만큼, 향후 글로벌 애그테크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