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맞손…7개 팀 시장 검증 착수, “더 빠른 PMF 확보가 목표”

LG전자 사내벤처 ‘스튜디오341’ 시즌2 본격 시동…내년 4월 스핀오프 팀 가린다
LG전자 사내벤처 ‘스튜디오341’ 시즌2 본격 시동…내년 4월 스핀오프 팀 가린다

LG전자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스튜디오341(STUDIO341)’ 시즌2에 참여할 7개 팀을 최종 확정하고, 내년 스핀오프를 목표로 액셀러레이팅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은 기존보다 시장 검증 속도를 앞세운 점이 돋보인다.

스튜디오341은 LG전자 내부 인력이 직접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독립 법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이다. 운영은 국내 초기 스타트업 육성 경험이 많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맡고 있다.

LG전자 내부에서 쌓아온 기술·운영 역량과 외부 액셀러레이터의 컴퍼니빌딩 모델이 결합하는 방식이다.

시즌1에서는 6개 선발 팀 중 5개 팀이 실제 스핀오프에 성공했다. 이후 매출 확장, 외부 투자, 사업 제휴가 연달아 진행되며 LG전자의 신성장 전략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역할이 확인됐다.

대기업 사내벤처가 실적 기반으로 자리 잡은 사례가 드문 가운데, LG전자의 초기 성과는 업계 내부에서도 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LG전자는 시즌2에서 전체 프로그램 구조를 다시 손봤다. 핵심은 ‘초기 시장 검증 속도’다. 약 5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번 라운드에서 참가 팀의 70%가 사업 방향을 전면 조정했다. 피보팅 중심 구조는 대기업 조직에서는 드문 방식이다. 실험과 실패를 제도권 안에서 허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블루포인트는 각 팀에 전담 심사역을 배정해 빠른 검증을 돕고 있다. 여기에 전문가 연결,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 심층 멘토링 등이 결합해 실전 기반의 PMF(Product-Market Fit) 확보를 목표로 한다.

육성 프로그램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이후 4월 데모데이를 통해 스핀오프 대상 팀을 선정한다. 선정된 팀에는 LG전자와 블루포인트가 각각 최대 2억 원을 투자한다. 법인 설립부터 후속 성장 지원까지 원스톱 체계로 제공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기업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실제 분사 후에도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사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LG전자와 블루포인트가 초기 단계부터 독립 이후까지 이어지는 지원 구조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원기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시즌1을 통해 LG전자 내부 인력이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LG전자의 역량과 블루포인트의 컴퍼니빌딩 모델이 결합하면 사내벤처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341 시즌2의 특징은 ‘빠른 검증, 빠른 피보팅, 명확한 스핀오프 기준’으로 요약된다. 대기업 조직문화에서 혁신이 지연되는 가장 큰 원인이 KPI 중심 의사결정인데, 이번 구조는 시장 중심 문화를 내부에 주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LG전자가 스핀오프 성공 이후 후속 지원까지 명시한 점은 단순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을 넘어 독립기업 성장에 실질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다.

사내벤처 생태계가 ‘선발 이후 방치’ 문제에 시달려온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변화다. 다만, 시장 검증 속도와 내부 안정성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분사 이후 수익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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