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창경센터 'Go-Germany' 선정, 10주간 현지화 담금질 돌입
유기성 폐기물 탄소저감 기술로 '환경 선진국' 독일 문 두드려

"까다로운 獨 환경규제 정면돌파"… 세이브더팜즈, 유럽 진출 승부수 띄웠다
"까다로운 獨 환경규제 정면돌파"… 세이브더팜즈, 유럽 진출 승부수 띄웠다

국내 저탄소 자원순환 기술 기업 세이브더팜즈가 '환경 규제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시점에, 정공법으로 현지 기준을 충족하겠다는 전략이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남창경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5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의 일환인 'Go-Germany' 프로그램에 세이브더팜즈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해외 견학이 아닌, 실질적인 개념검증(PoC)과 파트너 매칭이 포함된 강도 높은 지원책이다.

세이브더팜즈가 보유한 핵심 무기는 '유기성 폐기물 기반 탄소저감 솔루션'이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이 유럽, 특히 독일의 엄격한 환경 정책과 순환경제 수요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독일은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등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친환경 스타트업 생태계가 촘촘하게 짜여 있어, 기술력만 검증된다면 확장성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실제적인 준비 작업도 시작됐다. 지난 14일 충남 아산 창업마루나비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독일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구체적인 진출 로드맵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독일 4대 도시별 스타트업 투자 환경과 파트너 기관에 대한 정밀한 분석 정보가 공유됐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 시장은 보수적인 비즈니스 관행과 복잡한 인증 절차로 인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현지화 전략이 서류상의 계획을 넘어 실제 필드에서 얼마나 통할지가 관건이다.

황인수 세이브더팜즈 대표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유럽은 순환경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관련 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지역"이라며 "단순 진출을 넘어 기술 현지화를 통해 실증(PoC)과 투자 유치라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규제 대응과 기술 검증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다.

이번 프로그램은 약 10주간 진행된다. 세이브더팜즈는 이 기간 동안 독일 현지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 맞춤형 컨설팅, 투자자 대상 피칭(IR) 등을 소화하게 된다. 충남창경센터가 판을 깔았지만, 결국 독일 시장 안착 여부는 세이브더팜즈가 10주 동안 보여줄 '기술적 설득력'에 달렸다.

세이브더팜즈가 독일이라는 거대한 시험대를 통과해 유럽 전역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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