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경제 성장·젊은 인구·디지털 인프라로 투자 매력 극대화
230여 개 스타트업 이벤트와 활발한 커뮤니티, 창업 환경 조성
시드 단계 투자 공백,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 제공
헬스케어·이커머스·AI 분야 스타트업 활발…ASEAN 확장 가능성 높아

한국인 범죄 리스크에도…캄보디아 스타트업 성장세 가파르다
한국인 범죄 리스크에도…캄보디아 스타트업 성장세 가파르다

캄보디아가 ASEAN 내 신흥 스타트업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과 젊은 인구, 디지털 인프라 확충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한국인 대상 범죄 증가와 법·제도 불안정 문제는 투자 및 진출 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지적된다.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2023년 실질 GDP 성장률 6.1%로 세계 14위에 올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4년 5.8%, 2025년 6.0% 성장률 전망을 제시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35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디지털 친화적 소비자층이 두텁다. 노동 연령층도 2021~2050년 동안 24% 증가할 전망으로, ASEAN 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정부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바콩(Bakong)’, 통합 데이터 교환 플랫폼 ‘CamDX’, 웹3 실험 플랫폼 ‘CamDL’, 모바일 eKYC 시스템 ‘CamDigiKey’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며 스타트업 지원 환경을 강화했다. 이러한 정책 기반 덕분에 현지 스타트업은 헬스케어, 이커머스,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이다. 한 외국인 투자자는 “팬데믹 이후 캄보디아 스타트업의 회복력과 혁신 의지는 태국 초기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 사례가 보도되며 안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관광·출장 목적 한국인들을 상대로 한 강도, 사기, 신변 위협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부 투자자와 창업자가 신중한 접근을 요구받고 있다.

법·치안 인프라가 한국보다 미흡한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현지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투자 기회는 충분하지만, 장기 체류 또는 사업 운영 시 안전 및 법적 보호 장치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24년 캄보디아에서는 230여 건의 스타트업 이벤트가 개최됐다. 크고 작은 컨퍼런스, 오프라인 밋업, 국제 교류 행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창업자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사회적 임팩트, 여성 창업, 블록체인·AI 등 기술 중심 소규모 커뮤니티도 활발하게 운영되며 상호 협력과 투자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공공부문 보조금, NGO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시드 단계(2억~5억 원)에서는 여전히 자금 공백이 존재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기회가 형성된다. 2024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PillTech 투자, 나스닥 상장사 Grab의 Nham24 인수 사례가 있었다.

캄보디아 스타트업은 자국 시장뿐 아니라 ASEAN 전체로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 성장, 젊은 인구, 디지털 기반, 활발한 커뮤니티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다만 한국인 대상 범죄 등 안전 문제와 법·제도 불안정은 투자자들의 세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지만, 안전과 법적 보호 장치 확보 없이 단순히 투자 기회만 보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현지 네트워크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 진출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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