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정 해역서 길러낸 해마, 현대적 기술로 가공해 식품화 성공
김구라 골프 채널 등 타깃 마케팅 전개... 중장년층 공략 가속화
뷰티 넘어 식품으로, K-해양바이오의 '식탁 점령' 실험 통할지 관심

국내산 해마 원료 기반 프리미엄 건강식품 ‘해원단(海元丹)’
국내산 해마 원료 기반 프리미엄 건강식품 ‘해원단(海元丹)’

관상용이나 귀한 약재로만 여겨지던 '해마'가 대중적인 건강식품의 옷을 입고 식탁 위에 오른다. 해양바이오 기업 바이오션이 독자적인 완전양식 기술을 무기로 프리미엄 건강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양바이오 전문기업 바이오션(대표 정우철)은 자사의 핵심 기술력이 집약된 건강식품 브랜드 ‘해원단(海元丹)’을 공식 론칭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제품 출시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를 넘어, 바이오션이 보유한 원천 기술인 '해마 완전양식'이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 식품 산업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마는 예로부터 '남방인삼(南方人參)'이라 불릴 정도로 아미노산, 펩타이드, 타우린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포획이 어렵고 양식이 까다로워 대중적인 접근이 어려웠다.

바이오션은 제주 청정 해역에서 직접 양식한 해마를 원료로 사용해 원물 수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했다. 회사 측은 DHA 먹이 생물 대량 배양 특허와 자체 추출·건조·정제 기술을 적용해 해마 특유의 유효 성분은 보존하면서도 섭취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선보인 '해원단'은 꿀, 인삼 분말, 헛개나무 추출물 등을 배합해 환(丹) 형태로 제조됐다. 원료 특유의 비릿함이나 거부감을 없애고, 익숙한 식감으로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산은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시설에서 이뤄져 안전성을 확보했다.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바이오션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구매력이 있고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은 중장년층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구독자 37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TV'와 협업을 진행했다.

해당 콘텐츠에서는 출연진들이 스킨스 게임을 통해 제품을 획득하고 직접 섭취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뻐꾸기 상사' 코너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상생의 의미도 담았다. 단순 노출을 넘어 실구매로 이어지도록 론칭 기념 할인 이벤트(33%)를 해당 채널 전용 링크와 연계한 점은 철저히 타깃 소비자의 구매 동선을 고려한 조치다.

바이오션은 그동안 해마 추출물을 활용한 뷰티 브랜드 ‘해인뷰티’를 운영하며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번 건강식품 런칭은 뷰티(Cosmetics)에서 푸드(Food)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보편적이지 않은 '해마'라는 원료가 국내 건강식품 시장의 주류인 홍삼이나 비타민 등과 경쟁해 얼마나 대중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바이오션 관계자는 "오랜 연구 끝에 해마 원료의 가치를 현대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구현해냈다"며 "앞으로 해원단을 필두로 프리미엄 해마 원료 기반의 다양한 F&B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션은 해마 전용 사료부터 양식 시스템, 먹이 공급망까지 통합 솔루션을 구축한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해마의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며 수출 판로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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